독약 - 프랑수아즈 사강의 환각 일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베르나르 뷔페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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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짧은 글보다 강렬한 그림이 먼저 다가오는 책 '독약' 프랑수아즈 사강의 글은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술술 읽은 내용에 비해 나에게 남는 감성은 복잡하고 어렵다. 일반적인 책과는 달리 확실히 자신만의 느낌을 강렬하게 남기는 작가... 특히 '독약'에서는 그녀의 책을 많이는 접하지 못했지만 여태껏 내가 읽어 보았던 그녀의 책과는 달리 사람의 신체나 사물을 붓터치 만으로도 짧은 글이 담긴 의미를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스캔들 메이커로서 항상 사람들의 화제의 중심에 살았던 프랑수아즈 사강과 함께 독약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베르나르 뷔페는 피카소와 샤갈, 미로, 달리와 함께 20세기 화단을 이끈 대표 화가라고 한다. '앤디 워홀을 능가하는 위대한 작가로 선정되기도 한 베르나르 뷔페.... 난 왜 그의 이름도 작품도 기억나지 않는지... 나름 미술에 관심이 있어 한번씩 미술전시회도 찾고 서점에 가면 미술서적도 둘쳐보는데... 나의 얇은 지식적 한계를 다시한번 느끼기도 했다.  

 

독약은 프랑수아즈 사강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극심한 고통을 잊고자 매일 모르핀 대용약제를 처방 받고 투여하면서 점차 그 약물에 중독되어 결국에는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하는 동안 쓴 일기를 담아낸 책이다. 약물중독의 위험설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일반인들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다. 약물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 과정중에 프랑수아즈 사강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느낌이였는지... 책을 보면 그녀가 느끼는 불안이나 고독은 물론이고 다양한 감정들이 주는 고통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친구들과의 술마시며 보낸 즐거운 한 때를 떠올리기도 하고, 사람이라면 살기 위해 당연히 먹고 움직여야 하는 것에도 불편함을 느끼는 사강, 자신에게 남아 있는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그녀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기도하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열 여섯의 젊은 시절에 대한 회상, 비가 오는 날에 대한 느낌 등등....  

 

살다보면 누구나 순간순간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평범한 우리들도 그러한데 남보다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들은 더 할 것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역시도 자신의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통이나 슬픔, 두려움, 고독은 물론이고 죽음을 포함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얇은 책 안에 담아낸 이야기를 읽으며 그녀의 이야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부분 공감하게 된다.


전혀 부드럽지 않은 감성을 표현 한 책이지만 그녀의 짧은 이야기는 오히려 그녀의 인생 전반을 대변해주는듯 느껴지기도 했다. 다소 불편하지만 프랑수아즈 사강이라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 작품... 강렬한 그림과 글이 인상적인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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