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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보랏빛소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은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토록 강렬한 띠지의 문구를 가진 책 '타인은 지옥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 넬리 노이하우스의 작품을 제치고 독일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라고 한다.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스릴러 소설이란 평가에 내심 많은 기대감을 안고 읽었다.
중년의 이혼녀이며 유치원 교사인 마리는 자신에게 다시 삶이 주는 행복을 느끼게 해 준 남자친구 파트릭이 피투성이에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평소에 자신의 상상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모든 정황증거는 마리를 살인자로 지목하기에 충분하다. 불안정한 그녀의 정신상태로 인해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치료과정을 통해 그녀가 닫아 둔 마음의 상처를 꺼내 놓기 시작한다.
그녀의 마음의 상처는 사랑하는 딸이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되지 않아 발생한 교통사고가 시발점이 된다. 딸의 죽음이후 마리는 유치원 생활에서 수시로 나쁜 행동을 실행하고 싶은 강한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수시로 그녀의 머리를 지배하는 살인 충동으로 인해 마리의 인생은 꼬여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딸을 잃어버린 아내와 남편은 조금씩 틈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결국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면서 이혼하게 된다. 작은 사고로 배우인 베라를 만나게 된다. 마리는 베라의 소개로 그녀의 오빠이며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인 파트릭을 소개 받게 되면서 새로운 삶에 살아갈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살인 강박증세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마리는 인터넷을 통해 그녀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여인과 메일을 주고 받으며 그녀의 코치를 통해 마리는 살인 강박증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마리의 상상이 녹음된 핸드폰의 내용이 남자친구 파트릭의 형제자매에게 알려지게 되는데....
평소에 나도 공상을 좋아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하곤 한다. 상상의 나래에서 펼쳐지는 세상이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내용이지만 그로인해 잠시 현실에서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헌데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이는 살인 강박증이 평범한 사람에게도 존재한다니...
어느정도 인생을 살아오다보니 너무 착한 사람도 너무 악한 사람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인간이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다보면 의도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과 오해도 생기고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진실이 가진 고통을 같은 여자로서 어느정도 이해하기에 그녀의 마음을 알지만 그렇다고해도 살인은... 반전이 존재하고 나름 재미도 있지만 그럼에도 살짝 아쉬운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