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키친하우스 (체험판)
캐슬린 그리섬 / 문예출판사 / 2013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서 입소문을 나기 시작했고 베스트셀러에까지 오른 작품이라는 글에 어떤 책인지 내심 많이 궁금했다. 흑인노예와 백인소녀의 비슷한 이야기는 다른 책을 통해서 읽어보았다. 읽을때마다 특히 흑인여성노예들의 삶에 많이 안타까워하기도 했고 화가 날 때도 있었다. '키친 하우스' 역시 안타깝고 애처로운 감정이 남았다.  

 

키친하우스는 흑인노예들이 기거하는 장소를 의미하는 말이다. 키친하우스의 반대는 빅하우스... 얼핏 생각하면 누구나가 선호하는 삶은 빅하우스 안에 있지만 정작 사람들의 온기나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키친하우스가 가지고 있다. 스토리는 두 명의 화자가 번갈아 가며 이끌어 간다. 한 명은 아일랜드계 소녀 라비니아로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새로운 삶을 위해 떠난 길에서 그만 사고를 당하고 만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오빠와도 생이별을 한 라비니아는 기억을 잃어버린채 버지니아 톨 오스크에서 대농장을 운영하는 주인남자와 함께 도착한다. 주인남자는 라비니아를 나머지 한 명의 화자인 벨이란 흑인노예에게 주방일을 가르쳐주라며 맡긴다. 벨은 주인남자의 딸이지만 빅하우스를 둘러싼 인물들에게는 주인남자의 여자란 소문이 있다. 피부색이 다른 라비니아의 존재가 부담스러웠던 벨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고 라비니아 역시 키친하우스의 사람들이 가족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 가진 것이 없고 삶이 힘들지라도 서로가 서로의 상처나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키친 하우스 사람들의 모습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먼 빅하우스의 사람들과 대조적으로 비쳐진다.

 

그나마 흑인노예들의 삶을 이해하던 농장주의 죽음으로 인해 라비니아는 여주인의 언니가 살고 있는 윌리엄스버그로 가게 된다. 키친 하우스를 떠나고 싶지 않았기에 항상 라비니아의 마음속에는 다시 돌아갈 날을 기다리게 된다. 라비니아가 떠난 후 남겨진 벨과 서로의 사정을 편지를 통해 교환하다 윌리엄스버그를 찾은 주인 아들 미셜과 재회한다. 라비니아가 한번의 우여곡절 끝에 미셜과 결혼하면서 다시 버지니아 톨 오스크로 돌아오게 되는데......

 

스토리는 이미 우리가 그동안 읽었거나 영화를 통해서 보았던 것처럼 라니비아와 흑인노예들의 삶이 너무나 가혹하게 흘러간다. 스토리는 우리가 욕하며 본다는 막장드라마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책 안에 담겨 있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없어서... 사고팔수 있는 물건과도 같은 대접을 받아야만 하는 흑인들의 모습이 마음에 아프게 남았다.

 

라비니아를 오래?도록 기다려 온 윌과 결혼해서 키친 하우스를 방문했다면 하는 생각도 들고 벨의 아버지가 좀 더 오래 살아서 그녀의 존재를 가족들에게 운을 띄었다면... 벨의 사랑을 이해해서 벤과 맺어주었다면... 증오에 가까운 마음으로 벨을 범하는 남자도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고 벨도 마음의 상처를 덜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기도 했다.

 

키친 하우스와는 느낌이 다르지만 흑인노예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중에 내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헬프'가 기억이 난다.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백인주인 여성들에게 반기를 든 흑인여성들의 모습이 통쾌하고 유쾌하게 담겨 있어 아주 좋았는데... 키친 하우스는 힘이 없기에 한번도 제대로 반기를 들지 못하는 모습과 겹쳐져 더 안타깝게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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