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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코덱스
마티 프리드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글로세움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소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소설이 아니다. 유대인들의 성경 필사본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쓰여진 역사소설 아니 다큐 형식의 역사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종교를 떠나 한권쯤은 집에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보급된 책이다. 유대인들의 최고의 성물을 둘러싼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파울로 코엘료가 무척이나 극찬을 했다는 이야기에 '알레포 코덱스'에 끌렸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지역중의 하나인 팔레스타인 지역을 둘러싼 중요한 회의가 열린다. 2천년 넘게 외국을 떠돌던 유대인들이 성서의 내용을 근거로 팔레스타인을 자신들의 땅임을 주장하고 결국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건립된다. 허나 2천년 동안 조상대대로 그 땅에 터를 잡고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하루 아침에 날벼락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서로 오래도록 알고 지내던 아랍인과 유대인 간의 유대는 존재했다. 선한 아랍인의 경고에도 회당 관리인은 히브리어로 쓰여진 유대인들의 성물을 지켜내려고 노력하지만 폭도들에 의해 그만....
폭도들에 의해 알레포의 왕관은 소멸되었다고 믿었는데 회당 관리인은 자신의 능력껏 알레포 사본을 구해내어 알레포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중 한명인 유대인 무역상에게 넘겨준다. 조용한 시간도 잠시 알레포 코덱스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것을 손에 넣으려고 행동들이 이어진다. 진실과 거짓을 둘러싼 스파이들이 존재했으며 극소수의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들은 알렉포 왕관를 지키기 위한 방도를 연구한다. 시리아 정부에 거짓 정보를 흘리고 보관중인 알레포 왕관을 유대인 공동체의 지도자인 수석 랍비들은 치즈 상인에게 알렉포의 왕관을 가지고 나가게 한다. 그와 그의 가족이 탈출에 성공해서 유대인 공동체의 또 다른 수석 랍비에게 전해주는 임무를 맡았던 치즈 상인은 이스라엘 정부에서 일하는 이방인에게 넘겨준다. 이로인해 알레포 왕관을 둘러싼 이스라엘 정부와 알레포 유대인간의 법정 싸움이 일어난다.
귀중한 역사적 유물이 보호되어야만은 말할 필요가 없다. 허나 이스라엘 정부의 손에 들어간 알레포의 왕관은 오히려 더 사라져 버렸을뿐이다. 인간에 대한 윤리를 담고 있는 이 책이 지키려는 사람들에 의해 오히려 더 험난한 시간을 보내면서 훼손되었다.
성경 필사본의 여정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는 과거의 시간속을 넘나들며 사실감 넘치게 전개된다. 오랜 시간을 두고 벌어지는 사람들의 욕망으로 인해 소실되고 훼손된 알레포 코덱스의 모습이 연상이 되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빈치코드와 같은 소설적 재미는 조금 덜하지만 만약 알레포 코덱스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번에 쭉 읽히는 재미는 덜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