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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정이 1 -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원작 소설
권순규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6월
평점 :
며칠 있으면 mbc 드라마로 방영이 될 '불의 여신 정이' 문근영씨와 이상윤씨가 나온다는 이야기만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했던 드라마다. 직접 책을 읽으면서 여자 주인공을 다룬 기존의 사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재미가 있을거란 예상이 되는 작품이다. 무사 백동수를 통해 인정 받은 작가 권순규씨의 작품이라 더더욱 신뢰감이 생긴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범접하기 힘든 도공의 삶을 살았던 한 여인을 통해 그녀의 굴곡진 삶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당파싸움과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16세기 후반 조선의 현실을 사실감 있게 만날 수 있다. 정이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여자다. 그녀의 어머니 초선은 최고의 사기장 자리를 놓고 치뤄지는 경합에서 자신이 흠모하는 유을담 변수를 돕고자 한다. 허나 그녀의 마음과 달리 또 한 명의 사기장 후보이며 초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남자 이강천으로 인해 유을담은 패배하고 만다. 이강천 역시 자신의 실력으로는 유을담을 이길 수 없다는 패배감을 느끼고 최충헌이 내미는 미끼를 물게 된다.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될거라 여겨진 이강천에 의해 위험에 빠지게 되는 초선은 마지막 유언으로 유을담에게 딸 유이를 부탁한다는 간곡한 유언을 남기며 죽음을 맞게 된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 초선을 닮아 영특하고 손재주가 있는 정이는 열다섯의 나이에 우연히 광해군과 마주치게 된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은 그들은 알 수 없는 설레이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광해군은 그를 시기하는 형 임해군으로 인해 선조임금이 아끼는 태조발원문자기를 깨트리고 만다. 위급한 상황에서 여자 행수 묘령을 통해 유을담을 만나게 되는 광해군은 그곳에서 다시 정이와 재회하게 된다.
유을담의 존재에 부담을 느끼는 자에 의해 그는 죽음을 맞게 된다. 정이는 스승이며 아비?인 그의 뜻을 반들어 분원을 찾게 되지만 퇴짜를 맞고 유일담과 실력이 비등한 문사승의 제자가 되어 그의 지도를 받게 된다. 명나라 사신이 등장과 그의 기고만장한 콧대... 다시 정이는 최고의 찻잔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임금이 아닌 군주로 남게 되는 광해군은 이 책에서는 마음이 곧으며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인물이 아니다. 자신을 시기하는 형 임해군과 선조가 왕위에 앉히고 싶어했던 동생 영창대군.. 여기에 최충헌까지 그를 위협하는 인물들 사이에서도 정이를 위해 기꺼이 위험을 무릎쓰는 용기를 보여준다.
정이로 인해 위기를 넘긴 선조는 너무나 어이없는 약속을 해버리고 만다. 선조에 의해 위험에 빠진 광해군을 돕고 싶었던 정이는 자신의 있는 힘껏 노력하지만....
정이와 광해군이란 매력적인 캐릭터를 빼고도 정이의 오빠?인 태도란 인물 역시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고도 남을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익을 위해 기꺼이 위험한 거래에서 나서는 팜프파탈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묘령이나 최충헌을 위해 살고 죽는 남자, 유을담을 잔꾀로 누르고 사기장에 올랐지만 정이의 존재에 불편함을 가지면서도 그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뺏은 초선을 보게 되는 이강천을 비롯해 그의 아들, 조선왕조를 돌아볼때 개인적으로 특히나 마음에 들지 않는 선조 임금까지... 어느 한 인물도 스토리의 구성상 필요치 않은 인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불의 여신 정이'가 일본 도자기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백파선'이란 여인을 그리고 있다는데 그녀가 왜 조선의 최고 사기장에 오르지 못하고 일본으로 가게 되었는지...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가지게 된 정이와 광해군의 앞날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오랜시간 동안 아무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귀하디 귀한 자색자기를 구워낸 정이의 앞날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어서 빨리 3권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과 함께 드라마에서는 정이를 어떤 식으로 표현해 냈는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마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스토리 전개와 흡입력이 요즘 살짝 침체?되어 있는 사극드라마에 활기를 다시 찾아줄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다.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가 더 궁금해진 불의 여신 정이... 책, 드라마 모두 대박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