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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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이미 앞에서 두 권의 에세이집의 보여주었던 것처럼 간결한 그림과 하루키만의 섬세한 감성을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지금은 덜 읽지만 예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란 이름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갔다. 그만큼 그의 작품 세계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받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에서 만나는 그의 이야기는 과하지 않으면서 읽다보면 무라카미 하루키란 작가가 너무 멀게 느껴지는 분이 아니라 나에게 다정한 이야기를 건네는 친구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충분히 공감하고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위기상황은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만발을 기해서 시작한 여행이지만 예상치 않은 상황에 놓일때가 있다. 나의 경우는 작년에 아들과 함께 한 인도여행에서 땅덩어리가 유달리 넓고 숙박비를 절약하고자 맥간에서 마날리로 밤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는데 하필이면 우리 앞에 앉은 외국인이 의자를 한껏 제낀 상태로 가다보니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아들이 옴짝달짝 못하는 상황에서 신체에 마비 증상이 와서 혼났던 경험이 있다. 다행히 외국인과 함께 여행을 하던 우리나라 남자분이 가지고 계신 맥가이버칼을 이용해 손을 따고 맛사지를 해주면서 증상이 좋아져 중도에 여행을 포기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을 쓸어 내렸는데 하루키씨 역시 미국 동부를 여행할 때 차에 기름이 떨어져 난감했다고 한다. 미국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에서 그리 좋은 영상을 보지 못했고 휴대전화도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에 막막함이 이해가 되었지만 혼자여서 그나마 다행이였다는 이야기에 공감을 하면서도 그래도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내나 여자친구와 함께 했다면 잔소리에 시달렸을거란 생각 때문에..... 또 여행지를 선택하면서 겪게되는 가방에 대한 고민도 공감하면서 읽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1등을 좋아하는 민족은 드물거란 생각을 한다. 어릴적부터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에 뽑히고 4년을 기다려 올림픽에 나가도 1등인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눈물을 흘리고 인정받기도 힘든 것이 우리네 정서다. 충분히 은메달, 동메달도 잘했는데 금메달을 놓친 이들에게는 스포트라이트는 너무 멀다. 2등에 대한 여성 국회의원의 이야기나 하루키의 이야기를 보면서 2등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와 함께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선물을 주기보다 받는 것을 더 좋아한다. 헌데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으로 선물을 고르면 마음에 안들어 책상 서랍에 처박아 두는 경우는 없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통해 새삼 무라카미 하루키가 오랜 친구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이 강점으로 다가오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전 하루키의 에세이도 좋았지만 3권으로 이루어진 라디오 시리즈는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에 빠져 들 수 밖에 없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인 하루키처럼 오늘 점심은 나도 그처럼 슈퍼샐러드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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