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무 예쁜 소녀 ㅣ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너무 예쁜 소녀'의 마농이란 열여섯 살의 너무도 예뼈 말을 잃게 만드는 소녀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죽음이 남아있다.
한 번이라도 이 소녀를 보면 소녀의 아름다움에 빠져 무조건 보호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녀가 있다. 소녀의 이름은 마농....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소녀다. 그녀가 누구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하는 처음부분을 돌이켜 볼 때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로 추청되는 사고로 소녀는 전직 교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은 죽고 만다. 차 안에 분명 열 여섯살의 딸이 함께 탑승하고 있었던 걸로 추정되지만 그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사라진 딸이 마농이라는 추측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의문의 소녀 마농은 아름다운 소녀란 것 말고도 타인의 시선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면을 보여준다. 배고픔에 낯선 집에 들어가 허기를 달래고 그 집 여주인의 도움으로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타인에게 도와주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하는 아름다운 소녀 마농은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녀를 향한 마음을 들어내는 사람도 있다.
어느날 숲에서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이 시체를 둘러싼 강력반 형사 마탈러의 추적은 차에 동승한 두 명의 남성과 의문의 소녀에까지 닿게 된다. 허나 정작 범인으로 몰린 사람은 죽은 남자의 사업 파트너이고 그의 소유차량에서 새로운 시체가 발견되면서 스토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는데.....
마농은 아버지뻘 되는 새로운 남자의 아내란 이름으로 그의 보호속에 다시 모습을 들어낸다. 남자는 분명 아내와 자식이 있는 나름 행복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오던 남자지만 마농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전부를 걸어도 좋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마농을 향해 조여오는 경찰들의 추적과 남자와 마농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독특한 스토리가 이어져 무척 흥미롭다. 마농.. 너무나 아름다운 소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보호본능은 그들 자신을 위험 속에 빠트리는 역활로 작용한다. 형사반장 마틸러 역시 마농을 보고 그녀가 범인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고 그녀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안쓰러운 마음을 통해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한다.
명확한 진실은 결국 의문으로 남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은 마농의 가족 중 한 사람으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그것 역시 진실인지 의문점으로 남겨진다. 마농... 그녀가 가진 진짜 진실의 여부를 떠나 그녀가 행복해져야만 더 이상의 불행은 일어나지 않을거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저자 얀 제거스는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너무 예쁜 소녀'를 통해서 처음 접한 작가지만 마틸러 형사 시리즈를 통해서 앞으로 계속 만날 수 있을거라고 한다. 마틸러 형사의 다른 활약이 기대하며 빨리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