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의학의 발달로 인해서 지금은 100세까지 거뜬히 산다고 한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냐에 촛점을 맞춘 책들이나 TV 강연들을 자주 접할 정도로 삶의 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고 있다.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한 평생 죽는날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나역시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고 싶고 나중에 죽을때 내 '인생 좋았어'란 말을 하면서 죽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을 쓴 저자 이근후님은 능력도 있으시지만 복이 참 많으신 분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가졌으며 같은 동료 교수로 만난 아내의 적극?적인 응원하에 해마다 네팔로 봉사활동을 다니실 정도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시면서 살아오셨다고 본인이 말하셨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내 남편이.. 내 아내가 자신의 하고 싶은대로 하고만 산다면 거기에 기꺼이 응해주고 말없는 응원을 보내며 자리를 지켜 줄 사람은 이제는 흔치 않은 시대라 저자가 지금 73세의 나이시니 그 시대 여성들은 다 그렇게 살았어란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분의 남다른 이해심과 배려에 새삼 감탄했다.

 

요즘은 부모와 자식이 같이 사는 경우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다. 자식이 부모와 같이 사는 것도 꺼리지만 부모 역시 자식과 함께 살면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보기에 2남 2녀를 두신 저자가 자식들과 손자손녀와 함께 생활하신지가 벌써 13년이나 되셨다니... 가족간의 화목함이 절로 느껴지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과 이해심이 얼마나 깊은지 저절로 알 수 있다.

 

책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는 독자로 하여금 나도 따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쓰여 있다. 자신들의 자식이 아니기에 며느리, 사위는 분명 불편한 점이 있을 것이다. 신세대 어른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자식들과 손녀, 손자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면서 그들이 나이든 자신들에게 맞추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맞추려는 모습은 서서히 나이들어 가는 나를 비롯한 중년의 우리들이 배워나가야 할 모습이라고 느껴졌다.

 

시끄러운 시대에 학교를 다녀 학생 운동으로 잡혀 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정신과를 선택하고 네팔로 해마다 봉사활동을 떠나는 저자는 사회적으로 능력있고 좋은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 저자가 하는 일에 지장이 없도록 집안 걱정을 하지 않도록 세심한 신경을 쓴 아내 덕분이다. 이런 현명한 아내를 위해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거금 천만원을 들여 기꺼이 유럽여행을 떠나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생활이 안정되면.. 커다란 내 집이 생기면.. 자식이 다 크면 하는 식으로 소중한 시간들을 자꾸만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순전히 마음 먹기에 달린 문제지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란걸 느끼며 짜증내며 인상 찌푸리는 모습보다는 오늘도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 부부의 모습이 마냥 따뜻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다 갖춘 조건이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시간 속에 놓여 있어도 그것을 얼마나 재밌게 생각하며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지 알려주신다.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예전처럼 젊지 않은 나의 모습에 간혹 우울하고 스트레스를 받을때가 있다. 얼굴에 주름은 그 사람의 인생을 담아내고 있는데 너두나두 할 것 없이 좀 더 젊어진 모습을 갖고 싶어 중년 이후의 성형바람이 거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우리는 늙는다는 것에 너무나 거부감을 갖고 있다. 진짜 아름다운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배우자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어떤 모습인지... 여전히 감수성 풍부한 저자를 통해서 다시한번 배우게 된다.

 

다른 책에서도 읽었고 저자도 말했지만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언장 작성만으로도 충분히 나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할지 방법을 알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죽을때까지 진짜진짜 재밌고 즐겁게 살고 싶은 나는 저자가 전해주는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이야기를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하면서 살아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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