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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 놀이하듯 일하는 여성 멘토 13인의 드림 시크릿
김희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이 같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솔직히 나도 그렇지만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학교를 졸업해도 취직하기가 어려워 대충 직장에 나를 맞추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들어갈 때는 몰랐지만 일을 하면서 자신과 맞는다는 생각에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솔직히 그냥 직장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걸로 알고 있다.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에 나온 여성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름의 성공을 어느정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라 읽는내내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저들처럼 나도 좀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 지금 내 모습은 어떤 식으로 변했을까? 잠시 반문해 보며 반성을 했다.

여성 멘토들은 쇼핑호스트로 일하시는 김유리씨를 빼고는 직장에 매여 있는 분들이 아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삶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모습에 저절로 감탄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금은 카페 프랜차이즈까지 운영하고 계신 '카페 오시정'씨의 이야기는 여자들이라면 한번씩 이쁘장한 카페를 운영해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기에 더 관심이 가지고 읽었다. 장사의 승패는 사실 목이 좌우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오시정씨 역시 이런 것을 모르지 않았지만 가지고 있는 돈의 여유가 없어 조금은 외진 카로수길 끝에 카페를 연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유기농을 이용한 메뉴를 내 놓으며 가격이 비싸 한동안 심한 압박을 받았을 정도라고 한다. 나름 성공한 직장 생활을 하다 시작한 일이지만 계속된 매출 저조에 남편을 비롯해 주변인들이 카페를 접으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여성들의 취향과 메뉴개발, 최고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지금의 성공한 여성 CEO로 만들었다. 막연하게 카페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그녀처럼 힘들어도 이겨낼 자신이 있을지.. 나 자신을 돌아보며 겉모습이 이쁘다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여행을 좋아하기에 여행작가로 살아가는 조은정씨의 이야기 역시 부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휴가를 받아 다녀오는 여행이 아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행정보를 주기 위해 여행지에 체류하면서 여행객들이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만을 책속에 담아내려는 그녀의 열정이 느껴져 무척이나 좋았다. 부암동에 터를 잡은 두 분 중 한분이 운영하는 공예작가 박민정씨의 '스탐티쉬'란 핸드 메이드 공방 겸 카페는 한번 꼭 들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학도로서의 꿈을 접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 느꼈을 우울증을 바느질 공예와 퀼즈로 이겨낸 그녀의 이야기는 집에서만 생활하다보니 가끔씩 무척이나 우울한 기분에 사로 잡히곤 하는데 그럴때 손재주가 없어도 그녀가 가르쳐 주는 바느질 공예는 왠지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무래도 그녀처럼 나 역시 학교 다닐때 바느질에 소질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욍에도 내가 다 읽은 정수현 작가님의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멋진 여성분들의 이야기는 절로 힘이 나게 한다.


하루 아침에 성공을 이룩하신 분들은 없다. 각자 나름의 힘든 시간을 걸친 후에 지금 우리가 부러워할 정도의 멋진 모습의 여성 멘토들이 되셨기에 그녀들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고 빠져 들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견디어 낸 그녀들의 이야기는 이제는 도전보다는 안주에 머무르려는 나를 돌아보게 하고 지금 커가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심어주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권해줄 생각이다. 꿈은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언제나 열려 있으며 두렵고 힘들더라도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