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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저녁식사
벤 베네트 지음, 박병화 옮김 / 가치창조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감성을 자극하는 마법 같은 사랑이야기란 문구에 끌렸다. 누구의 사랑이든 사랑은 항상 마법 같은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천상의 레시피가 가져다 주는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니... 얼마나 신비롭고 이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를 하게 된다. 음식과 관련된 사랑이야기는 종종 출판되어 나 역시도 서너권 읽었다.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사랑이야기에 양념처럼 들어가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나 레시피가 책에 더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 역활을 톡톡히 한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천국의 저녁식사'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40대 후반의 요리사는 자신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이 위기에 빠지면서 중대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는 남자로 이름은 자크다. 이십대 초반에 매력적인 여자 엘리를 만나 그녀와 결혼하고 둘만의 보금자리로 걱정이나 근심 자체가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장소에 '파라다이스'란 이름의 프랑스 식당을 연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행복한 시간만큼 그들의 레스토랑 파라다이스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면서 장사 또한 잘 되었다. 허나 엘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커다란 상심에 빠진 자크는 삶에 대한 의욕 자체를 잃어버린다. 일류 레스토랑으로서의 면모를 잃어버린 파라다이스는 엘리의 죽음과 함께 '다이스'란 세 글자마저 떨어져 나가 그냥 '파리'로 겨우겨우 이끌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쟈크의 레스토랑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 갈 정도로 심각한 재정적 위기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의 친구들이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찾아 나선다. 엘리가 떠난지 7년이 되었지만 22년을 함께 한 레스토랑 '파리'를 다른 사람에게 그냥 넘겨주고 싶지는 않은 자크는 친구들이 소개한 새로운 사업 파트너와 마주치는데... 그 사람은 자크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긴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국 여성 캐서린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사랑과 영혼에서 나온 것처럼 자크가 우연히 죽은 아내 엘리의 레시피가 담겨진 공책을 발견하면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엘리를 느끼고 그녀와 대화까지 나누며 엘리와의 시간을 붙잡고 싶어하는 자크의 모습이 등장한다. 캐서린 역시 자신이 투자한 '파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바라며 자크와 함께 열심인데.....
책을 어느정도 읽다보면 다음 이야기는 능히 상상하게 되는 형식으로 흘러간다. 캐서린을 고집불통의 채식주의자로 여겼던 쟈크가 능숙한 불어 실력을 자랑하며 교양까지 갖춘 캐서린에게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그녀가 왜 자신의 레스토랑을 인수하였는지 그녀의 아픔까지 알게 되면서 그녀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싹트게 된다.
캐서린 역시 자신의 실수로 어긋난 첫만남과는 달리 자크가 뛰어난 요리사에 섬세하고 사랑이 깊은 남자란걸 알게 되면서 그에게서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익숙하고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짐작이 되면서도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이 로맨스소설이다. 이 책 역시 맛있는 레시피를 즐기는 파라다이스란 레스토랑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된다. 마치 영화처럼 장면들이 연상이 되는 것은 왜일까? 인숙한 소재에 익숙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나처럼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독일작가의 로맨스소설은 처음인데 저자 벤 베네트가 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써 온 작가란걸 알게 되었다. 아직은 천국의 저녁식사 밖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조만간 다른 작품들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