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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 유럽편 - Fly to the art, 잠들어 있던 예술의 영혼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ㅣ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차문성 지음 / 성안당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울때 꼭 잊지 않고 넣게 되는 계획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해외여행...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서 쉽게 떠날 수 없는 여행이기에 계획만 세우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업이든, 현실적으로 여유가 생겨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럽기만하다.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유럽편-'의 저자 차문성씨는 미술관학을 전공하였고 항공사에 근무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항공사에 근무하다보니 해외여행을 할 기회는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많을거란 생각이 든다. 여기에 그가 맡은 업무의 특성과 전공을 살려 방문하게 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해 일반 여행자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며 의미를 파악해 간다. 자신이 만난 미술관과 박물관의 모든 것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재밌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우렸다는게 느껴져서 아직은 이 두 곳을 좋아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였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럽으로 여행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같은 몇몇 나라를 떠올리게 된다. 당연히 나도 아직 이 나라들을 여행을 못했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었다. 관심이 있던 만큼 한번씩 여행책을 뒤적이며 이들 나라에 대한 정보들을 보기도 했다.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유럽편에서는 그동안 관심만 가득 있었던 서유럽 국가들뿐만아니라 남부유럽의 스페인과 러시아, 터키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 좋았다. 특히 10년 전에 터키로 여행을 갔을 때 보았던 소피아성당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나에게 그 때의 감흥이 되살아났으며 좀 더 여러가지 책을 찾아보고 공부를 하고 갔었다면 고딕 건축물의 아름다움 속에 담겨진 숭고한 역사적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잇을걸 하는 아쉬움 섞인 생각을 했다. 특히 십자군 전쟁과 오스만투르크와의 전쟁 같은 상처들까지 찾아보고 느낄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과 비잔틴제국 최고의 건축물을 관광객 속의 한사람으로 밀려 구경 했다는게 다시 생각해도 아쉽기만하다.
책의 첫번째 나오는 나라는 풍차의 나라라고 알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안겨준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다. 나에겐 네덜란드는 친숙하게 느끼고 있지만 많이 알고 있지 못한 나라였다. 헌데 얼마전에 네덜란드로 여행을 다녀 온 지인이 네덜란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침이 마르게 칭찬하며 너무나 근사하고 멋진 나라라며 꼭 한번 구경을 해보라는 권유까지 하셨다. 1900년에 영업을 시작한 서울역은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쳐 지금은 백화점과 할인점인 있는 복합상가의 모습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다. 현대적인 편리함과 교통의 요지로서의 역활은 충분히 잘 해내고 있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서울역과 달리 역동적이지만 정원같은 도시풍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역은 겉모습은 우리의 서울역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전통적인 재료와 새로운 건축 재료인 벽돌과 회반죽을 사용하여 의미있는 전통을 간직한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건물로 재탄생하였다고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이고 네덜란드가 고향인 빈센트 반 고흐의 국립미술관을 돌아보면서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살아 있을때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고흐의 안타까운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진귀한 고대 유물들을 가지고 있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남다른 포스를 자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환율로 인해서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다른 나라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비해서 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거의 모든 전시가 무료라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 팁이라 영국으로 여행을 가면 무조건 박물관과 미술관은 꼭 들려 볼 생각이다.
어느것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예술작품들이 저자로 인해 어렵게 않게 다가왔다. 저자의 애정이 물씬 묻어나는 이야기라 더 친숙하게 느껴진거 같다. 스페인 국립미술관에서 거장이라고 일컬어지지만 기괴한 색체감각으로 인해 미친사람이란 이야기까지 들은 '엘 그레코'의 그림을 진심이 느껴지는 그림으로 선택한 저자의 글을 보면서 경직되고 딱딱한 느낌의 스페인 기사단 남자의 모습을 왜 그렇게 느꼈는지.. 한참을 빠져서 보았다.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예전처럼 박물관을 잘 찾아다니지는 않지만 관심있는 미술 전시회가 열리면 잊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관심이 있어도 작품을 이해하는게 항상 어려워 눈으로만 감상하는 정도였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이 있는 도슨트 시간에 맞쳐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 권의 책으로 미술에 대한 눈이 확 뜨일수는 없다. 허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틀림없이 만족할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간단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설명이 깃들여져 있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친숙하게 작품 속으로 다가설 수 있게 이끌어 준다고 느꼈다. 또 박물관과 미술관을 가는 방법과 개관시간, 입장료까지 친절히 알려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 계획하고 있는 여행이 있다.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그 나라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꼭 찾아서 들러 볼 생각이다. 저자가 이야기 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