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1
빌 포셋 지음, 권춘오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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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세계사를 통털어 생각해 보아도 모든 민족의 역사 속에는 실폐한 사례들이 무수히 많다. 멀리 가지 않고 우리나라만 생각해 볼 때 누구나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들이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 한두가지를 꼽으라면 나의 경우는 고려가 아닌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다는 것이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들고 싶다. 일제시대에 군장교로 활약했던 인물들이 해방후 우리나라의 중요한 요직을 다 차지하고 친일세력인 그들이 만들어낸 아픈 역사는 잔재로 남아 여전히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실수는 역사를 돌이켜 볼 때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군주나 지배계층에서 만들어낸 일들로 인해서 역사가 소용돌이 속에서 휩쓸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허나 1차 세계대전은 시기를 촉발했던 요소로 당시 오스트리아에 합병된 보스니아주의 중심도시였던 사라예보를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는 유럽의 긴박한 정세를 생각할 때 방문 자체를 만류했지만 황태자의 결정으로 방문하게 된다. 오스트리아 대공부부를 노리고 있는 슬라브 극우민족주의 세력인 흑수단 소속의 요원은 황태자부부를 태운 사라예보 시장의 운전수가 한순간에 착각으로 엉뚱한 길로 빠지게 길에서 만나게 그들을 보게 된다. 그 자신이 때마침 잘못된 길에 있었는데 이때를 놓치지 않고 황태자 부부에게 총을 쏘게 되고 그 총에 맞아 황태자 부부는 사망하고 만다. 유럽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전쟁은 일촉즉발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허나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만 방문하지 않았다면... 운전수가 제대로된 길로 차를 달렸다면... 아마도 전쟁은 조금 더 늦게 일어났을거란 글을 보면서 만약에 그랬다면 전쟁은 어떤 양상을 띄고 어떻게 달라졌을지... 세계사를 돌이켜 볼 때 운전수 한 명의 실수가 가져 온 결과치고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인해 고통을 받았기에 안타까웠다. 

 

이외에도 제37대 미국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은 탄핵을 피하기 위해 사임한 대통령으로 불리워지게 만든 워터게이트 사건, 전쟁에서 용감한 수장을 따르던 병사들을 남겨두고 생명에 위협이 느껴진다고 판단이 되면 도망가 버린 페르시아 황제 다리우스 3세의 비겁함이 화려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페르시아를 멸망 길로 이끈 결과를 초래한 것이나 호주에 이주하면서 영국에 살때처럼 사냥을 위해 들여 온 토끼로 인해서 호주 전체가 커다란 환경파괴의 위험에 노출 된 것 역시 자신의 한낱 취미생활이 불러 온 결과 치고는 너무나 엄청난 환경파괴라 처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놀라웠다. 이란, 이라크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이슬람 제국을 지배하던 호라즘 제국의 황제 알라 웃딘 무함마드는 동서양의 중계무역으로 국력, 문화 모두 당시에 최고를 누리고 있었다. 동맹국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위대한 영웅 칭기즈 칸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과 혹시라도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 여기에 자신의 다스리던 제국의 힘을 믿고 그만 저지르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하고 만다. 둘 사이에 우호적인 관계를 깨트린 사절단에 행한 일로 인해서 칭기즈 칸의 화를 불러 온 것이다. 자신들보다 수적으로 우월한 호라즘 병사들을 칭기즈 칸은 지략으로 승리를 거머쥐게 되고 이 패배는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를 고통속에서 허덕이게 만들었고 나토와 아프카니스탄과의 불필요한 싸움 역시 현재까지 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글을 보면서 가장 윗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 불러 온 결과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에 담겨진 너무나 많은 역사적 실패사례들은 대부분 알고 있던 것들도 많지만 전혀 새로운 것들도 있었다. 100가지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담다보니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본인이 직접 찾아서 읽으면 될 듯 싶다.

 

BC499 ~ 2008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 2008년 전 세계 어느나라 할것 없이 커다란 위험에 빠졌던 주식시장과 은행들의 붕괴는 우리나라 역시 직격탄을 맞았을 정도다. 역사속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는 결과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었는데 현재 역시도 이런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실패한 역사적 사례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무엇인지.... 조지 산타야나의 말처럼 "역사로부터 학습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것을 또 다시 반복하게 된다."와 "역사란 당시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건들에 대한 거짓말 보따리이다."의 마지막 두문장이 인상적이였다.

 

세계사를 놓고 볼 때 커다란 실패사례들을 담고 있지만 마치 한편의 역사소설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사실 우리나라 역사는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계사는 많이 모른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거라 생각하지만 세계사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하나의 교양서적으로서의 역활을 톡톡히 할거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책은 부담스럽지 않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 페이지를 펼쳐서 읽을 수 있고 생각날때마다 펼쳐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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