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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가 동산으로 간 까닭은?
김준범 글.그림 / 북극곰 / 2013년 3월
평점 :
'네모가 동산으로 간 까닭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의문형으로 시작한다. 명화만화책이란 문구처럼 많은 이야기를 책에서 쏟아 놓지는 않는다. 먹고 사는게 바빠서 잃어버리고 마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평범한 우리들과 같은 네모란 인물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해답을 찾고자 한다.
네모란 인물은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관심은 다양하다. 지구 어디선가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실업, 스트레스, 전쟁과 재난 등을 조금이나마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의욕 넘치지만 다소 부정적인 인물이다. 네모는 자신에게 깨달음을 줄 인물로 동글선사를 찾게 된다. 동글선사에게 쉼없이 세상을 구원할 질문을 쏟아내지만 정작 동글선사는 너나 잘하라는 말로 대응하는 유머러스하고 재치가 넘치는 쿨한 인물이다. 동글선사 옆에는 동글동자가 있는데 개구쟁이 어린이의 천진함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세사람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중간중간 동글동자의 친구들과 가족, 동글족 천사, 여기에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을 다른 식으로 표현한 이야기나 동물부자까지 중간중간 등장한다.
명상만화라지만 솔직히 마음으로부터 깨달음을 갖게하거나 감동을 전해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허나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나와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들이라 읽을수록 반성하게 되고 공감을 이끌어 낸다.
저자 김준범씨의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다. 동글도사를 비롯한 인물들이 주는 느낌이 따뜻하게 느껴진 책이다. 살다보면 한번씩 갑갑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한번씩 들쳐보면 좋을 책이라 여겨지며 아이와 함께 보아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명상만화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