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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자의 인생에 답하다
마르기트 쇤베르거.카를 하인츠 비텔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여자들이여, 인생에 해답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라
'소설, 여자의 인생에 답하다'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살다보면 막막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고민거리가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심각한 고민이기에 어디서 조언을 구해야 할지 도통 모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여자의 입장에서 섬세하고 상처 받기 쉬운 감성을 가졌기에 나역시도 그렇지만 둘도 없는 베스트프렌드라고해도 터놓고 다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것이 우선 마음에 들었으며 아픔과 시련을 딛고 용기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이야기에 책을 펼쳤다.
총 5가지의 주제로 되어 있다. 어느 한 주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고 남성보다 여성이 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예민하고 상처받기 쉽다는 것을 알기에 사랑에 대해 제일 처음에 주제로 삼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했든, 안했든, 워킹맘으로 사는 여성이든,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여성이든... 부모, 형제, 남편, 자식, 친구와 직장 등에서 만나게 되는 극히 평범한 일들에 대한 상처로 인해 삶이 고단하고 아프며 힘들다. 항상 당당하게 살고 싶은데 현실에서는 결코 그런 자신감을 갖고 살기에 힘든 것이 우리네 삶이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보다 작아지는 순간과 만나야 하고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로 인해서도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당당한 삶을 원했던 것과는 달리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으로하여 우울해지고 속상하다. 이런 다양한 감정과 일들에 대한 해결점을 이미 우리가 만났던 문학 작품들 속에 찾을 수 있게 한다.
커다란 주제와 그 주제를 세분화해서 각각의 이야기에 맞는 소설을 알려주고 있다. 책 속에 담겨진 소설은 내가 알고 있던 작품들도 있지만 전혀 모르던 생소한 작품들도 실려 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작품들이 있다. 하나의 인격이 형성되는데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결국 어른이다. 어린시절의 경험이 성장한 이후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른들 자신도 삶이 주는 고단함에 쉽게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기 보다는 자신의 분풀이 대상으로 여기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어떤 아이'는 엄마와 아이를 두고 떠난 남편 때문에 엄마는 그 분풀이를 아이에게 쏟아 붓는다. "너만 없었다면", "네가 내 인생을 망가뜨렸어!"부모 아니 엄마란 사람의 입에서 결코 나오지 말아야 할 아이의 영혼까지 뒤흔드는 이야기를 서슴치 않고 뱉어내는 글에는 나 자신 역시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화가 나고 속상할 때 이정도의 표현은 안했지만 아이의 영혼에 상처주는 이야기를 했기에 마음이 뜨끔하고 아프게 다가 온 책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고 그 책에 대한 저자의 감상과 책이 무슨 이유로 나왔는지 지은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불어 삶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아야하는지 짧게 담겨져 있는데 많은 이야기는 아니라서 살짝 아쉬운 점이 있기도 했지만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허나 행복이란 것의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어려움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모습이 달라진다. 흔한말로 중년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지라고 한다. 이쁜 얼굴이 아니라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의 얼굴은 미소가 지어졌기에 항상 웃으며 살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여자의 인생을 문학작품에서 찾았듯이 다음에는 남자의 인생을 문학.. 소설에서 찾는 책이 나온다면 읽어보고 싶다. 여자도 갱년기가 있듯이 남성 역시도 갱년기가 있고 여자들이 미처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여자보다 더 우울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어느 글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책 속에 소개된 너무나 많은 작품들 중에 나의 마음을 끌어당긴 책을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