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上,下)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 상 ㅣ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2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3월

기존에 읽었던 미쓰다 신조의 책은 잊어라... '작자미상 (上,下) 이 두 권의 책을 난 미쓰다 신조의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항상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의 작품 중에서 재미를 못 느낀 작품이 없을 정도로 미쓰다 신조의 책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주는 재미가 무엇인지 확실히 선사하는 작가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작가 시리즈 중 두번째라고 한다. 이 전에 나온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에서 미쓰다 신조란 인물을 만났었다. 이전 작품 을 읽을때도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작자미상 (上,下)은 그 전작을 뛰어 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앞에도 말했듯이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집'에 등장한 미쓰다 신조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1인칭 화자로 나온다. 그는 미스터리 출판사에서 기획과 편집을 담담하고 있으며 저자의 이름과 같다. 미쓰다 신조의 오랜 친구이며 책 속에 담겨진 7개의 이야기를 사실상 풀어가는 인물은 '아스카 신이치로'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미쓰다가 우연히 헌 책방 '후로혼도'를 발견해 낸다. 기쁜 마음에 신이치로를 놀래 줄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그를 데리고 갔는데 신이치로 역시 이 헌책방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 그 후 신이치로는 혼자서도 헌책방을 찾게 되고 두사람의 취향을 눈치 챈 주인으로부터 한 권의 책을 건네받게 된다. '미궁초자'란 동인지로 신이치로는 받자마자 기묘한 느낌에 거금을 주고서 책을 사서 가져온다. 이 때 전작이 주는 충격으로 한동안 정신적 안정을 취해야 하는 미쓰다는 신이치로를 찾게 되고 그와 함께 미궁초자란 책을 읽으면서 두 사람을 둘러싼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책속에 담겨진 7개의 이야기를 일주일에 걸쳐 하루에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짐작하기도 힘들다. 처음으로 '안개 저택'을 읽기 시작할때부터 두 사람은 어디선가 그들을 바라보는 눈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꼬집어서 누구인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7개의 사건을 풀어가는 내내 한번도 미지의 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 다른 사람이 사는 집은 없다. 길을 잃어 찾아 들어간 집에서 만나게 되는 아리따운 소녀와 기이한 할머니... 도플갱어를 통해서 풀어내는 사건은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을 다룬 '안개 저택'과  놀이공원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이... 아이를 데리고 간 사람은 누구이며 아이는 어떻게 사라졌는가를 다룬 '자식귀 유래' 자식에 대한 애뜻하고 깊은 사랑을 담아낸 이야기지만 진실은 너무나 안쓰러운 마음이 들게 한다. 세번째 이야기인 '오락으로서의 살인'은 인간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는 것에 살짝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이 사건은 아스카 신이치로가 아닌 미쓰다 신조가 사건의 진실을 풀어낸다. '음화 속의 독살자'는 전쟁 전후의 시대상과 맞불러 한 여자와 그녀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심각한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슈자쿠의 괴물', '시계탑의 수수께끼'에서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 어렴풋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로 인해 사랑스러운 존재가...  마지막으로 '목 저택'은 앞에서 나온 6개의 이야기를 쓰거나 알게 된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에 풀어내는 사건의 진실로 모든 것이 원래의 상태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반전에 또 반전이 숨이 있다. 마지막까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무서움이 도사리고 있어 참으로 오래간만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일주일이란 시간적 제한을 두고 사건을 풀어낸다는 것도 흥미진진 했으며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이 나오는데 내가 읽은 책도 읽고 못 읽은 책도 있어 빨리 찾아서 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극도의 부자연스러움과 자연현상이라고 말하기 힘든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한순간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스토리의 속도감이나 흡입력 또한 상당히 높은 작품으로 이 책을 잡는 순간부터 결코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저자 미쓰다 신조의 다음 작가 시리즈는 어떤 이야기일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루빨리 다음편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하며 책에 소개된 책부터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