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안데르스 데 라 모테 3부작
안데르스 데 라 모테 지음, 박규호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누군가에 의해 선택된 나... 상대가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다만 그가 던져주는 게임이야기에 빠져들어 헤어나오고 싶지 않은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뿐이다. 한동안 청소년 게임중독에 대한 이야기는 심심치않게 뉴스를 통해서 보아왔다. 게임속 세상과 현실을 혼돈하여 점점 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후회할 것이 뻔한 돌이킬 수 없는 행동까지 서슴치 않는 모습으로 인해 뉴스를 타기도 한다. 그런 게임이 현실이 되는 무섭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났다.

 

몇 년 전부터 유럽 작가들의 작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스릴러 작가하면 영미작가들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제는 북유럽 작가를 자신이 좋아하는 최고의 스릴러 작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나역시도 너무나 좋아하는 '스노우 맨'의 저자 '요 네스뵈'를 비롯해서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의 '유시 아들레르 올센', '이지 머니'의 옌스 라피두스'의 작품을 읽고서 이들 작가에게 빠졌고 '게임'의 '안데르스 데 라 모테' 역시 아름다운 나라 스웨덴의 작가라고 한다. 게임을 읽고서 이 작가 역시 기억해야 할 북유럽 작가 명단에 올려 놓았다.

 

임시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페테르손은 2시간이나 늦게 출근하는 중이다. 분명히 회사동료들에게 한소리 들을 것을 생각하니 괜히 짜증부터 난다. 그런 페테르손의 눈에 누군가의 최신형 핸드폰이 눈에 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며 몰래 주운 핸드폰... 난데없이 핸드폰 화면에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하는 문자를 보게 된다. 계속된 문자에도 무시하던 그에게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헨리크 페테르손?'하며 구체적으로 자신을 지칭한 글을 보면서 자신의 오래된 친구 망에를 떠올리게 된다. 친구의 장난이라고 가볍게 여긴 페테르손은 핸드폰이 지시하는 봐대로 행동으로 옮기는데... 처음의 두려움도 잠시 게임머니가 들어오고 평소와 다른 행동에 묘한 쾌감을 느낀 그는 핸드폰이 보여주는 더 높은 레벨의 인물이 되고자 스스로 기꺼이 게임 속으로 뛰어든다.

 

페테르손이 핸드폰 속 게임에 빠져드는 시간에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보안경찰국 소속의 여자 경위 레베카가 있다. 스스로를 제어하며 남다른 사명감을 가진 그녀는 자신에게 맡겨진 경호원 임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최고의 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자리를 옮긴 후 첫번째 임무는 연이은 사건으로 인해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일이다. 헌데 임무 도중 갑자기 날아든 돌멩이로 인해 커다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누가, 왜, 무슨 이유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싶은데 뜻밖에도 이 사건의 범인은 다름아닌 그녀의 동생 페테르손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했던 행동이 누이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부터 페테르손은 심적 충동을 받게 된다. 허나 게임이 주는 쾌감을 이미 알아버린 페테르손은 게임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누구에게도 결코 비밀을 발설해선 안되지만..... 스토리는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레바카와 페테르손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 숨어 있다. 지켜주고자 했던 비밀이 서서히 모습을 들어나면서 급물살을 타며 빠르게 전개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할 정도로 핸드폰중독이란 말을 할 정도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핸드폰을 통해서 게임을 벌인다는 것부터 신선하게 느껴진 책이며 책을 읽다보니 뉴스를 통해서 접하는 여러 범죄에 실제로 핸드폰으로 쓰이고 있기에 그 위험성은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더불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진짜 어떤 세상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각가지 음모 속 이야기가 진짜일지도 모르는 세상.... 무섭다.

 

첫 문장부터 강한 문구로 시작해 끝날때까지 단숨에 읽게 할 정도로 스토리의 진행 속도도 빠르고 몰입도 역시 좋은 작품이다. 초반을 살짝 지나는 부분에서 충분히 어느정도 예상되는 이야기지만 마지막의 반전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게임'은 이 한 권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고 한다. 3부작 시리즈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2권이 [버즈(buzz)], 3권이 [버블(bubble)]로 이어진다고 한다. 2권은 나왔다고하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찾아서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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