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여행 1 - 신들의 세계로 떠나다
카트린 클레망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은 나약하기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 매달리게 된다. 나 자신은 무실론자다. 결혼전 친정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기독교였다. 아무래도 기독교를 믿는 어른들이 많았기에 학창시절 가정통신문을 받아 종교를 물으면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적혀냈었다. 이와 반대로 시댁은 시어머님이 불교신자에 고모들을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은 전부 카톨릭을 믿는다. 종교에 대해 크게 구애받지 않고 좋은게 좋다는 생각에 가족들이 교회, 성당, 절에 가자고 하면 다 따라 다녔을 정도다.  

 

인간은 누구나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 허나 영혼이란 존재를 믿는 종교인들에게는 죽음이후의 삶이 더더욱 중요하다. 자신의 종교가 가지고 있는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에 관한 이야기 '테오의 여행'는 열 살인 테오란 소년이 불치병에 걸려 고모의 손에 이끌려 세계 종교 여행을 떠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양한 종교들과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종교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와 서로 다른 다양한 종교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도와주는 책이라 한번씩 종교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는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였다.

 

누나나 동생과 달리 테오는 어릴적부터 몸이 약했다. 언제부터인가 계속되는 나른함이 있었지만 아직은 어린 소년이기에 제대로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지낸다. 우연히 테오에게 보이는 멍자욱을 보며 불안감을 느낀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간 병원에서 예상밖의 진단을 받게 된다. 안정되고 평온한 삶을 살던 가족들이 한순간에 테오를 중심으로 한 삶을 살아간다. 이런 분위기는 테오에게도 전해지고 자신의 병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테오의 소식을 접한 혈기왕성한 고모가 급해 달려온다. 고모는 테오의 부모님을 설득해 테오를 데리고 세계여행을 떠난다. 처음 여행지부터 프랑스 총영사가 마중을 나왔을 정도로 고모의 능력은 남다르다. 고모가 테오를 위해 따로이 부른 세 명의 성직자들은 각자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주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의 종교가 어떤 식으로 탄생과 시간을 걸쳤는지... 왜 그들은 하나의 장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놓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눌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지 들려준다. 이외에도 하나의 뿌리를 가진 종교가 파생되어 여러개의 교파로 분리되어 있으며 그런 교파 중 하나인 모르몬교에 대한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흥미롭게 다가왔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테오가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게 한다. 정답을 모를때는 단짝 친구이며 세네갈 사람인 파투의 도움도 받기도 하는데 해답의 장소가 다음 여행지기에 해답을 찾아내면 여행을 떠난다. 성직자가 들려주는 종교적인 이야기도 요즘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쿨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성스러운 이야기지만 돌려 생각하면 막장 아침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이야기에 대한 테오의 반응은 아이들 눈에는 저런 식으로도 비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인도에서 처음 접하는 화장문화나 테오의 건강을 생각해서 배우게 되는 요가와 불교에 대한 이야기, 여기에 공자와 같은 성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걸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한 테오는 앞으로 어떤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 나머지 2권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질거란 생각을 했다.

 

집에서 주로 지내는 나는 한번씩 종교인의 방문을 받게 된다. 굳이 말을 섞고 싶지 않기에 모른척 하는 편인데.. 뜻하지 않은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종교인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확실한 생각도 좋지만 '테오의 여행' 책에서도 보듯이 자신만의 종교에 대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듯한 모습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소설 형식을 빌려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종교책을 통해 접하는 것보다는 재밌다.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다른 종교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형식을 빌어 풀어주는 종교이야기... 다양한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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