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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트 ㅣ 스토리콜렉터 15
아르노 슈트로벨 지음, 박계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독일 스릴러 소설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줄 새로운 작가를 만났다. 독일 스릴러 소설 작가하면 넬리 노이하우스를 떠올리게 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로 그녀의 작품이 좋아서 출판된 책은 전부 읽었는데 그녀의 뒤를 잇는 독일 스릴러 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가라는 책표지 문구처럼 저자 아르노 슈트로벨의 책은 앞으로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햇살이 기분 좋은 아침 남자친구와 기분 좋은 통화를 하고 있는 스물 다섯살을 앞두고 있는 생기발랄한 아가씨 니나는 이상한 소포를 받게 된다. 소포속에 담겨진 캔버스에 쓰여진 글씨는 무슨 의미인지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니나는 겁에 질려 캔버스 틀을 집어 던지고 만다.
니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두 명의 경찰관 마티센과 에르트만 형사는 니나를 만나 왜 그녀에게 소포가 전달되었는지 묻는다. 캔버스는 다음아닌 얼마전에 납치 된 유명 대형신문사 딸의 피부라서 더더욱 사건의 심각성이 높아졌다. 니나란 여성과 신문사 대표의 딸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여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공원에서 등피부가 너덜너덜해진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서내 사건 회의중 우연히 이를 소재로 한 소설이야기가 나오면서 사건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도 소설 속 작가의 작품은 몇 년 전에 그의 소설을 모방해서 사건이 발생적이 있었다. 이 사건 역시 범인을 잡지 못한 미해결 사건으로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 속 이야기를 토대로 모방범죄를 벌이는 범인에 대한 윤곽이 전혀 들어나지 않으며 범인으로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게 된다.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사건해결에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이는 마티센 경위를 둘러싼 경찰서내 간부와의 갈등과 마티센의 모습에 서서히 끌리는 에르트만 형사와의 스토리가 모방범죄 사건과 함께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다. 경찰도 인간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은 다른 사람과 똑같다. 주인공 아티센과 에르트만 형사의 캐릭터가 다소 약하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살짝 아쉬운 반면에 시리즈로 이어진다면 두 사람이 서서히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함께 애정라인을 형성하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왜, 무슨 이유로 한 작가의 작품만을 골라서 범인은 모방범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인가? 이로인해 얻어지는 금전적 이익을 얻는 작가, 편집자를 비롯한 출판사 관계와 작가의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열성팬까지... 충분히 살인자로 지목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이나 재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살인사건을 따라하는 모방범죄를 다룬 기존의 다른 작품과는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책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저자의 작품이 더 많이 소개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