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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이브 ㅣ 세계문학의 숲 30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지음, 고혜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신이 만든 가장 완벽한 피조물이 인간이라고 한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여러가지 것들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으며 조금만 더 과학이 발전하며 흔히 SF영화 속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살짝 두려운 마음도 든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조인간과 인간이 함께 하는 미래의 사회.... '미래의 이브'를 통해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인간과 닮은 행동을 하는 로봇... 완벽한 안드로이드와 인간과의 사랑이 가능할 수 있다는 가정이 만들어낸 꿈 같은 이야기를 다룬 책을 만났다.
'미래의 이브'는 저자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이 1877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무려 9년 만인 1886년에 완성한 책으로 많은 SF작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준 SF소설의 고전이라고 한다. 거의 150년 전의 소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인조인간 안드로이드에 대한 많은 부분들이 사실감 있게 다가와 읽는내내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매료되어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였다.
인간의 생활에 너무나 도움이 되는 발명품들을 많이 만들어 낸 천재 과학자 에디슨을 책의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는 것이 우선 호기심을 자극한다. 에디슨은 어느날 자신에게 있어 은인이자 친구인 매력적인 미남 귀족 에왈드 경의 방문을 받게 된다. 에디슨이 볼 때 에왈드 경의 얼굴은 이상하게 어둡다고 느껴 그의 안부를 묻게 된다. 자신의 불행한 사랑이야기를 털어 놓는 에왈드 경의 이야기는 에디슨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야기의 요점은 에왈드 경의 아름다운 연인 알리시아를 처음에 만나 순식간에 그녀에게 매료되어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와의 시간이 흘러갈수록 서서히 알리시아가 가지고 있는 내면이 아름답지 못하고 천박하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만 것이다. 사랑하지만 알리시아와의 만남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 에왈드 경의 마지막 선택이 무엇인지 알기에 천재 과학자 에디슨은 에왈드 경에게 쇼킹 할 제안을 하게 된다. 알리시아양보다 더 알리시아 같은 겉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내면은 에왈드 경이 원하는 지적이고 교양 있는 완벽한 여성으로 만든 안드로이드 '아달리'란 존재를 그에게 만들어 준다는....
책의 많은 분량이 아달리란 인조인간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울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뼈나 근육 등을 비롯해서 한방울의 땀 까지도 몸의 어느부분에서 체취되어 변화하는지 디테일하게 조사해서 안드로이드 아달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현대 과학으로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신체뿐이 아니고 영혼이 함께 하기에 진짜 인간인 것이다. 헌데 안드로이드 아달리는 영혼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것까지도 전혀 의외의 인물을 통해서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흔히 영화를 통해서 보았던 인조인간을 생각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존재하게 될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무서워지기도 했다.
평이한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반전의 반전도 숨어 있고 신의 영역에 과감히 도전한 천재 과학자 에디슨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묘한 매력을 주는 책이였다. 책의 흡입력이나 스토리가 무척 신선하고 재밌다는게 장점으로 느껴졌으며 왜 이 책을 SF소설의 고전이라고 불리우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고전을 좋아하는 분이거나 SF소설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인조인간 아달리의 매력속으로 빠져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