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뜻밖의 철학
그레고리 베스헴 외 지음, 박지니 외 옮김 / 북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 전 이야기 '호빗'을 철학으로 만났다. 작년 말쯤에 '호빗'이 영화로 나온다는 이야기에 기다렸다가 영화로 보았고 그 전에 이미 호빗 책을 읽었기에 철학으로 만나는 호빗 이야기는 어떨지 내심 궁금했다.

 

호빗 책과 영화 호빗 - 뜻밖의 여정을 통해서 줄거리는 거의 다 기억하고 있다. 책에서는 재밌게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 영화에서는 재밌게 느껴진 부분이 있었고 반대로 영화에서는 그저 그랬는데 책에서는 유달리 재밌게 느꼈던 부분도 있었다. 호빗의 처음 시작 부분부터 비롯해서 대부분의 내용에서 철학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면서 책이나 영화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재미와 만나게 된다.

 

간달프로 인해서 호빗족 빌보의 집으로 난쟁이 족 사람들이 쳐들어 온다. 그들은 빌보의 집에서 전혀 거리낌없이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자신의 집을 방문한 사람에 대한 예의를 최대한 지키려는 빌보의 마음은 심란하고 화가 나 있었겠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그만큼 빌보에게는 선한 마음과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마음이 컸는데 이 대목을 가지고 저자 톨킨이 책에서 누누히 강조하고 있는 '덕'이란 부분이 강조되어 있으며 최고의 지성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이론이 나타나 있다고 한다. 도덕적인 삶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그로인해 행복과 성취를 추구하는 욕구가 있다는 덕 이론은 빌보가 나오는 이야기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에게 혐오스런 인물로 묘사되는 골롬과 빌보의 수수께끼 대화는 영화나 책에서도 무척 흥미롭게 읽고 보았던 장면이다. 빌보와 골롬은 서로에게 공정한 질문과 답을 주고 받지만 빌보의 주머니에 있는 것을 묻는 질문은 골롬의 입장에서는 결코 공정하지 못한 질문임에도 골롬은 자신이 아는 범위내에서 질문의 답을 구하게 된다. 빌보가 골롬에게 낸 문제로 인해서 철학자들 사이에 열띤 공방이 될 소지가 있었다는 글을 보면서 정말 그럴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단어 한마디로도 충분히 사람마다 아주 다른 해석이 가능하며 정답이 명확치 않거나 모호한 메시지와 부딪히면 각기 다른 해석법이 가능하며 콜롬 역시도 빌보와의 수수께끼를 통해서 빌보가 자신의 반지를 훔쳤다는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하고 다시 반지를 되찾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책에는 반지의 제왕에 매료된 13명의 철학자들이 호빗의 이야기마다 전혀 새로운 철학자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내가 책을 읽었을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알게 되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였다. 특별히 어렵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없다는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게 느껴진 부분이다. 철학자들이 풀어낸 철학이야기는 얼핏 생각하면 조금은 난해하고 뜻을 이해하기 힘들거란 생각이 먼저 들곤 했는데 'HOBBIT 뜻밖의 철학'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호빗 영화가 총 3편으로 만들어지는데 이제 겨우 1편만을 보았다. 2, 3을 보면서 'HOBBIT 뜻밖의 철학'에서 새롭게 알게 되었던 부분들이 생각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영화를 관람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거란 생각이 든다. 빌보란 호빗족 인물을 통해 어려움과 부딪히며 고난을 이겨내고 그 속에서 동료애가 싹트고 삶의 의미를 발견해 가는 여정을 통해 현실 속 우리들도 종류는 다르지만 만나게 되는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라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는 독자이든 아니든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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