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 - 방황하는 청춘을 위한 찌질하지만 효과적인 솔루션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학교에 다닐때에는 학교만 졸업하면 빛나는 시간이 날 기다리고 있을줄 알고 산다. 헌데 막상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만나는 세상은 너무나 혹독하고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란걸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요즘처럼 살기 좋은 시대에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고.... 마냥 좋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보게 되는 청춘들이 사실 더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학창시절부터 낭만을 느낄 시간도 없이 스펙 쌓기에 바쁜 청춘들... 힘들게 직장을 구해도 결코 장미빛 미래는 없고 여전히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야 겨우 현재보다 조금 나은 생활이 펼쳐질 뿐이다.
'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은 20대를 막 넘기면서 30대에 들어서도 현실은 결코 변화지 않고 여전히 직장과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학교 다닐때에는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으로 살고 있을 자신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책에 나온 많은 부분에 공감한다. 특히나 직장이란게 결혼을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나의 자아와 미래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곳인데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순간순간 그만두고 싶은 시간이 찾아온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나 업무 등 다양한 면에서 힘든 시간이 있고 이럴때 본심은 아니지만 그냥 시집이나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순간적으로 하게 된다. 특히 자신보다 능력이 없던 동료가 돈 많은 남자를 만나 한가로이 쇼핑과 풍족한 여유를 갖는 모습에 우울해지기도 하고 예전의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나갔던 첫사랑 오빠와의 재회에서 듣게 도는 보험 계약서를 보며 한편으로 서글픈 생각도 들지만 자꾸만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내용의 상당수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너무나 공감하고 읽었다.
책에서도 나왔지만 나역시도 학창시절 엄마처럼 살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기에 엄마처럼 안 살려고 노력했지만 지금 내 모습은 엄마를 너무나 닮아 있다. 나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이 화려한 싱글로서의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결코 화려한 싱글로써 살기엔 여러가지로 힘든 면이 많다. 치솟는 물가와 월세 부담에 대한 내용은 얼마전에 막내여동생이 새 집으로 이사 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한번 놀라기도 했다.
3가지 파트로 나누어진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공감하고 웃으며 읽다보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묵인할 것은 묵인하면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하나 터득하고 있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가슴 후련한 명쾌한 해답은 아니지만 현실 속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더 좋았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새로운 희망에 부푼 청춘들에게는 조금은 안타까운 현실 속 모습이겠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이 곧 그들과 부딪힐 이야기들이라 책을 읽으며 미리미리 마음을 단단히 먹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요즘 대세라는 힐링을 담은 책은 아니지만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 여동생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