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모양을 한 행복
고데마리 루이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은 혼자 사는 생명체가 아니기에 사랑 할 대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향한 조건없는 애정을 쏟는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고 그 대상은 동식물을 막론하고 애정을 쏟은 상대에게 무한한 행복과 애정을 다시 돌려준다고 믿고 있다.  

 

'고양이 모양을 한 행복'은 고양이라는 동물을 매개체로 한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부부로 맺어졌지만 여자, 남자는 이미 한번씩의 아픔을 경험했다. 서양보다 동양에서 아무래도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에 대한 집착이 강한데 여자는 몸의 상태로 인해 아이를 가질 수 없다. 남자는 이런 여자에 대해 이미 들었고 여자의 고백을 통해서 다시 확인하지만 전혀 문제를 삼지 않는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남편을 따라 여자는 결혼과 더불어 남자가 있는 미국에 정착하게 된다. 틈틈이 번역 일을 하는 그녀는 남편과의 깨가 쏟아지는 낭만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문득문득 행복속에서도 알 수 없는 기분이 휩싸이곤 한다. 남편 역시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마음속 빈자리를 느끼고 있다. 부부는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기로 한다. 처음에 생각했던 고양이가 아닌 그들의 눈에 들어와 식구가 되어버린 수컷 고양이 한마리로 인해서 부부는 이제서야 서로가 가지고 있는 채우지 못하는 마음속 빈자리가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주위에 보면 자신이 동물에게 가족보다 더 깊은 애정을 느끼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가까운 예로 아직 미혼인 막내여동생은 커다란 진돗개를 10년째 키우고 있다. 작년 말까지는 생후 1개월이 채 안된 강아지 말라뮤트를 받아 9년 가까이 키우다가 안락사를 시켜 한동안 심한 우울증 비슷한 증세를 앓아 가족 모두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 막내여동생이 갑자기 몸이 안좋아지고 커다란 대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야 하는 상황이였기에 나이가 있어 몸에 이상이 생기는 말라뮤트를 계속 키울 수 없어 내린 결정이였지만 연이은 수술과 사랑하던 개의 죽음은 동생에게 커다란 아픔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책속의 부부에게도 어쩔 수 없이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다. 자식처럼 생각해서 부부가 둘이 함께 떠난 여행이 딱 한번 밖에 없을 정도로 부부는 고양이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는다. 고양이가 할퀸 상처들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던 부부... 자식처럼 아끼는 고양이가 떠난 흔적을 바라보는 부부의 각기 다른 방식은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행위지만 슬픔이 너무나 커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

 

한 번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 기분이 든다. 저자가 일본 최고의 연애소설 작가라는 글을 읽었는데 이 책은 고양이를 통해서 부부가 사랑과 행복을 만들어가 가는 모습이 너무나 따뜻하게 힐링을 주는 소설이라 느껴졌다.

 

서점가에 나가면 고양이나 개를 소재로 한 책들이 생각보다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고양이나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곤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들로 인해서 동물을 키운다는 생각은 아예 할 수 없지만 '고양이 모양을 한 행복'처럼 동물을 소재로 한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따스함이 느껴져 좋다.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힐링같은 책...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읽어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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