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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호러 미스터리 소설이라니... '어나더'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었고 재밌다는 이야기에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저자에 아야츠지 유키토는 관시리즈로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다. 저자의 관시리즈 중에 세 권을 읽어지만 내가 읽은 관시리즈 보다는 훨씬 재밌게 읽었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살던 사카키바라 코이치는 올 해 중 3에 올라간다. 유명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던 아버지가 인도로 떠나게 되자 오래전에 죽은 어머니의 고향 요미키타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내려왔다. 헌데 등교를 앞두고 왼쪽 폐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학교 등교를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사카키바라를 위해 같은 반이라며 두 명의 남녀 반장이 문병을 온다. 병원에서 또 한 명의 여학생과 우연히 마주치고 이상하게 그 여학생에게 묘하게 끌린다.
사카키바라는 퇴원 후 학교에 간 첫 날부터 묘한 반 분위기를 느끼는 된다. 그런 그의 한 여학생이 눈에 띈다. 병원에서 마주쳤던 소녀 미사키 메이... 허나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만 다른 친구들 눈에는 미사키 메이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란걸 어렴풋이 느낀다. 왜, 내 눈에만 보이는 것일까? 3학년 3반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괴이한 소문이 나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선의를 가지고 시작한 행동이 같은 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계속적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난다. 25년이란 시간 동안 암암리에 비밀처럼 존재하는 사실.... 더 이상의 죽음을 막으려면 진실을 알아내야 한다.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오래도록 한 반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초자연적인 현상은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보았던 영화나 다른 책이 저절로 떠오른다. 진실이 밝혀져도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기에 어느 한 사람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한 진실을 알아내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여기에 묘한 매력과 인형의 눈을 가진 소녀 미사키 메이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가고 있는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한다고 느껴졌다.
명쾌하게 진실은 밝혀져도 끊임없이 이야기는 계속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피가 낭자한 무섭고 섬뜩한 내용이 아님에도 책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로 오싹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 준다는 것에 만족하고 읽었다. 아직까지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시리즈를 많이 못 읽었기에 그의 관시리즈 작품을 빨리 접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