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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63 - 2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2월
평점 :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을 막으면 많은 일이 달라질거란 생각으로 시간여행 속으로 발을 들여 놓은 제이크 에핑의 모험을 담은 '11/22/63' 1권에서는 1958년 시점으로 세번째로 들어 간 제이크의 여정을 끝으로 이야기가 끝이난다. 기대감을 안고 2권을 펼쳤는데 내가 짐작했던 것과는 달리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 리 오스팔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보다는 제이크가 매료된 여인 '새디'와의 로맨스가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어 스릴러 소설이라기보다는 로맨스 소설처럼 느껴지는 면이 많았다.
도서관 사서교사로 일하고 있는 새디를 알아갈수록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져드는 제이크는 자신의 시대가 아닌 과거의 시간 속에서 살아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들의 연극을 통해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여인 새디와의 로맨스는 생활의 활력은 물론이고 그가 살아가는 의미를 갖게 만든다.
이런 와중에도 결코 그만둘 수 없는 것이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 '리 오스팔드'에 대한 치밀한 계획이다. 이미 앨스의 식당 주인 '앨'을 통해서 오스팔드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는 끝났지만 무려 5년이란 시간을 공을 들여 만일의 경우는 물론이고 자신이 죽여야만 하는 오스팔드란 인물에 대해 파고들수록 오스팔드의 가족으로 인해 제이크는 번뇌하게 된다.
완전한 이혼녀가 아닌 새디와의 관계는 항상 조심해야 할 상황이지만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은 작은 마을에 은연중에 비밀아닌 비밀로 자리잡게 된다. 두 사람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그들의 관계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와중에 새디와 제이크가 생각지도 못한 위험한 상황으로 인해 새디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그만 얼굴에 갖게 된다. 다시 예전의 아름다운 새디로 돌려 놓고 싶은 마음에 제이크는 남모를 결심을 하게 되는데....
모든것은 제이크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제이크가 막고자 하는 일은 새디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켜 암울한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솔직히 1권이 더 좋았다. 2권은 1권에 비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였다.
로맨스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한 2권이지만 오래간만에 스티브 킹의 소설을 만족하면서 읽었다. 역사속 대통령의 죽음을 둘러싼 시간여행이란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도 좋았으며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다는 느낌없이 쉼없이 읽어내려 갔을 정도로 흡입력도 좋았다.
과거는 결코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누군가 일부러 변화를 만들 때에는 그만한 댓가를 각오해야 한다. 시간여행... 우리의 미래는 분명 시간여행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때 시간여행을 한 사람이 만들어 낸 작은 행동이 미래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생각만 해도 섬뜩하며 아무래 과학이 발전해도 시간여행을 할 정도로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으며 다만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 시간여행이 가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