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책이나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 만나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특히 현실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일이 흔하게 있다. 그 중 하나가 트와일라잇 시리즈 속 주인공들이다. 개봉 당시부터 주인공 드라큘라 남자보다 늑대인간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그를 좋아하는 관객이 많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2편인 '뉴문'의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하기로 되어 있다는 책 표지를 보고 선택한 책이  '베타 - 만들어진 낙원'이다. 그만큼 이 책은 어떤 SF소설인지 궁금했고 기대감도 컸다. 베타는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아직은 1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내가 생각했던 SF소설에 비해서 살짝 약한 면이 있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허나 10대 소녀가 가지고 있는 감성은 인간이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인 복제인간 클론... 앨리지아를 통해서 완벽하게 나타나 있다고 느껴졌다. 인간이 아니면서도 누구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게 되는 앨리지아의 이야기는 신선한 느낌의 색다른 SF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SF소설의 주무대가 미래이듯 '베타 - 만들어진 낙원' 역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인 '드메인'이란 이름의 섬이다. 분명 드메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아름답고 완벽한 공간에 만족한 삶을 사는듯 보이지만 한창 혈기왕성한 10대들의 모습은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며 지내는 어른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복제인간 클론을 만드는 박사에 의해서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10대 소녀 베타 '앨리지아' 만들어진 순간부터 탄성이 절로 나오는 완벽 그 자체의 존재다. 여기에 복제인간 클론들이 인간에게 봉사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을 따르려는 착한 심성?까지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그야말로 복제인간을 만든 박사가 원하는 완벽한 작품인 것이다.

 

앨리지아는 섬을 감독하는 총독부인에게 팔려간다. 총독부인은 그들의 곁을 떠나 생활하고 있는 첫째딸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로 앨리지아를 선택했고 그녀는 완벽하게 총독부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부인의 사랑스런 딸로서 자신이 낳은 아들 아이반과 리젤에게 필요한 운동파트너와 언니 역활도 완벽하게 해낸다. 아이반과의 운동 중 앨리지아는 자신의 시조가 사랑했던 남자의 환영을 느끼게 된다. 앨리지아는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복제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아야 할 감정이나 맛, 기억을 느낄 때마다 두려운 반면에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아이반을 통해 자신의 시조가 사랑한 소년이라고 느껴지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그 소년 역시 앨리지아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데...

 

앨리지아는 자신이 은연중에 느꼈던 시조를 만나면서 1권이 끝이난다. 다른 인간들처럼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시조 '즈하라'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산 사람인 그녀를 복제하는 일이 생겨났는지... 또 우수한 유전자만을 조작해 만들어진 아퀸 족의 남자이며 평생 한 여자만과 짝을 이루는 살도록 만들어진 앨리지아가 환영속에 느꼈던 남자 '알렉스'는 앨리지아와 즈하라를 사이에서 어떤 심정에 빠져들지... 처음에 다소 민민하다는 느낌과는 다르게 2권은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말 저런일이 했던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베타 - 만들어진 낙원'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들의 탐욕이 물의 전쟁 또는 다른식의 전쟁으로 인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복제인간은 물론이고 특수한 계층의 극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여기에 천국과도 같은 낙원이라는 드메인에 살면서도 강력한 각성제에 빠져드는 반항적인 10대들의 모습은 다른 모습이지만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 우리 현실의 10대들을 닮아 있어 안타까운 느낌마저 들었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이나 생각 자체를 배제시켜 만들어진 존재 클론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유로운 하나의 존재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그들을 통제하려는 인간들과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앨리지아 역시 자유를 찾아, 사랑을 챙취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아직 나오지 않는 베타의 3권의 책 속에는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권에서는 앨리지아의 시조 즈하라에 대해서 나오고 3권에서는 앨리지아가 팔려간 총독부부의 첫째딸, 4권은 지금 앨리지아의 뱃속에 임신해 있는 태아 잰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한다. 빨리 나머지 이야기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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