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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파일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4
최혁곤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평점 :
우리나라 추리스릴러 작가들의 작품을 예전보다 쉽게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B파일'....저자 최혁곤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다. 내심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다보니 기대를 하게 되는데 저자의 책을 읽지 못한 관계로 혹시 실망스러우면 어쩌나 내심 걱정스런 마음도 살짝 있었는데 이런 생각은 갖지 않고 읽어도 좋을만큼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야기는 네 사람의 각기 다른 눈으로 진행이 된다. 민주일보에서 일하는 기자 윤순철과 에스더 기자, 조선족으로 한국에서 공부하고 번듯한 은행원으로 3개월만 있으면 고향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남자 리영민, 유독 마음이 아팠던 인물이며 돈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쯤은 특별한 죄의식 없이 죽일 수 있는 킬러 미호... 네 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어느 한 사람이 두드러지는 면이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되어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리영민은 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만나 술자리를 했다. 다음날 정신을 차려보니 친구의 여자친구가 잔인하게 살해되어 자신의 옆에 누워 있는 것이다. 전날밤의 기억을 아무리 떠올려 보려고 노력해도 기억이 도통 떠오르지 않고 이 모든것이 음모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우선 급한 마음에 도망부터 치게 된다. 허나 자신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모텔로 돌아가 여자를 백에 담아 도망나와 자신의 결백을 믿어줄 인물을 갖게 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상대로 인해서 커다란 상처를 가지게 된 윤순철 기자는 편집국장이며 철가면으로 불리우는 냉혹한 조성철로부터 CD 한 장을 받게 된다. CD가 진짜인지 알아봐 줄 것을 부탁아닌 부탁을 하는 조성철 국장이 겁을 먹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이런 모습을 보인 조성철국장이 죽자 윤순철은 자신이 받은 물건이 아주 중요한 물건이란걸 느끼게 된다. 한편 막내기자인 에스더는 한국 사회 소수자에 관한 기획물 중 하나인 성 전환자를 취재하려던 중 모텔에서 죽은 조선족 살해 사건을 취재하라는 명령을 받고 현장으로 급히 달려간다. 범인은 조선족으로 성실한 은행원이였던 리영민으로 지목이 된다. 이게 계기가 되어 리영민은 에스더에게 연락을 취해 자신의 무죄를 털어놓지만.....
미호는 전문킬러다. 아픈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이후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였던 미호는 한 가정에 입양되면서 가족이 무엇인지, 행복이 어떤 느낌인지 알아가던 중 예상치 못하게 죽은 아버지로 인해 다시 깊은 절망속으로 빠져 든 인물로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남달리 깔끔한 일처리를 자랑한다. 이번에도 쉬울거란 예상과 달리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죽음조차 써먹을 데가 없는 잉여같은 존재'... B파일....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거대 기업 '우주그룹' 사건의 실마리와 진실을 찾아 네 명의 사람들은 우주그룹 신축건물이 있는 상암동으로 다려가는데...
얼마전에 케이블 TV에서 본 드라마 '유령'이 생각이 났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의 비밀을 알아내어 그것을 이용해서 꼼짝 못하게 만들어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을..... 급속한 과학의 발전이 좋은점도 많지만 무섭다는 생각이 더 든다. 뉴스를 통해서 개인정보 노출이 얼마나 쉽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여기에 어디를 가든 CCTV는 흔하게 접하고 처음에 우려했던 개개인의 사생활 보호는 안전이란 이름하에 일거수일투족이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있다.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들의 생각, 사람을 장악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것을 장악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암울한 모습은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지금 우리 사회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회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이 좋았으며 다소 예견된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는게 아쉬움이 조금 있었지만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반전으로 인해 만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