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집구경 - 31년 동안 세상의 핸드빌트 집을 찾아다니다 로이드 칸의 셸터 시리즈 2
로이드 칸 지음, 이한중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너두나두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아파트에 몰려 살아가고 있다. 좋은 집의 우선이 바로 경제성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내가 이 집을 살때 얼마를 주었는지와 이 집을 다시 되팔때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에 가장 중점을 두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모두가 똑같은 형태에서 벗어나 나만의 개성을 살린 친환경적인 집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해 주는 '행복한 집구경' 행복한 집은 과연 어떤 집일까? 행복한 집구경에 빠져 보기로 했다.

 

책에는 참으로 다양한 집들이 많이도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TV이를 통해서 보면서 아~~ 저런 곳에 오두막이나 별장을 지어 주말이나 노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집부터 시작해서 아니... 이런 집을 다 지울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집들도 꽤 있었고 코스타리카의 흰개미와 바닷바람을 피하기 위해 해변 옆에 살짝 땅 위에 띄워 지은 집들은 다소 엉성해 보이는 면이 있어 금새 쓰러지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생각보다 튼튼하다니 다행이다 싶다. 이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것들을 이용해서 이동식 집을 지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왠지 낭만적이다는 느낌도 들지만 불편하지는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특히 흙으로 지은 집에서는 군대에서 튼튼한 방어벽이나 홍수방지 둑을 쌓을 때 많이 사용했던 흙자루를 이용해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과 섞어 집을 지은 사진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마치 동화 속 이야기에 나오는 집 같아 보여서 은근 나도 저런 집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전원주택하면 이상하게 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집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아무래도 산으로 둘러 쌓인 우리나라 특성상 그런 느낌이 들 수 밖에 없겠지만 작년에 영화로 보고 나도 제주도에 저런 집 한 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건축학개론의 서연이의 집'이나 휴양지로 유명한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집들과 커다란 저택과 아름다운 모양을 갖춘 미국영화에서 흔히 보는 집이 아닌 한적한 마을의 집들은 왠지 포근한 느낌을 전해 주는데 이 모든 곳을 지은 이언 캐클라우드의 이야기는 읽는내내 흥미롭게 느껴졌다.

 

내 나이도 어느새 중년이라고 불리우는 시간에 있다. 예전에 옆지기를 따라 지방에 딱 2년을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서울처럼 시끌법적함은 덜해도 조용하고 한가로운 느낌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소란스러움과 사람들이 많은 것에 익숙해진 나는 서울이 마냥 그리웠다. 지금도 여전히 서울이 제일 좋다는 생각은 있지만 한번씩 나만의 집을 지어 조용하고 운치있게 손수 가꾼 식물을 키우면서 소소한 즐거움에 빠져 보고 싶다는 생각이 한번씩 드는데 서울을 벗어나 다른 곳에 집을 짓는다면 책에 나온 집들의 이런저런 모양을 생각해서 지어보는 것도 좋은듯 싶다.

 

나 만의 집을 짓고 싶은 로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