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최고의 호러 스릴러 소설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는 미쓰다 신조의 신작소설 '일곱명의 술래잡기' 역시나 그의 작품은 이번에도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의 묘미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여전히 어렵다고 느껴지는 일본문화와 놀이가 이번에는 우리의 전통 놀이 중 하나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아주 흡사해 읽는내내 내가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은 반드시 나의 자살을 막아달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다행히 자살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미리 알고서 캐치해 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미미하다. 자살률을 줄이고자 운영되는 자살방지 단체.... '일곱명의 술래잡기'의 이야기는 한 밤중에 자살방지 단체 '생명의 전화'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한다.

 

남편이 자살로 세상을 떠나자 슬픔을 잊는 과정에서 생명의 전화에서 18년째 자원봉사자로 근무하고 있는 누마타 야에는 자살을 실행에 옮기려는 중년의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그는 힘든 자신의 생활을 비관하여 자살을 결심했지만 실행에 옮기려다 옛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전화를 받으면 그 날은 자살을 포기한다고 털어 놓는다. 자신을 포함 6명의 친구와 함께 '다루마가 굴렀다'란 술래잡기 놀이를 했던 어린시절 추억의 놀이 속 친구들이다. 당장 오늘은 자살을 막았지만 내일은... 중년 남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남편의 고향과 같은 곳이란 걸 떠올리게 되는 그녀는 급히 다른 직원에게 협조를 부탁하게 된다. 누마타 야에의 이야기를 들은 생명의 전화 관계자 두 명은 자살 장소로 예상되는 지점을 찾았지만 그곳에는 혈흔만 남아있고 사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전화를 통해서 살인을 예건하는 어린아이 음성이 들린다는 것부터 오싹한 기분을 들게 한다. 30년이나 시간이 지나 옛 친구들과 같이 놀았던 표주박산 다루마 신사 근처에서 했던 전통놀이에 일곱번째 어린이는 누구인지? 사라진 중년의 남성이 전화를 건 친구들은 하나씩 의문의 사고로 죽음을 맞게 되는데....

 

전통놀이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졌지만 적은 분량이 아닌데도 전혀 스토리가 지루하다는 느낌없이 흡입력 강하게 전개된다는게 좋았다. 모든 것을 잃어버릴 정도로 공포스런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내가 한번쯤 어느순간 범인이 누구인가? 예측하게 되는 인물이 아니라 더 좋았다.

 

피가 난무하는 공포가 아닌 자연적인 존재가 아닌 대상에 대해 느끼는 공포와 일본 문화와 민속적인 분위기가 읽는내내 뒤를 돌아보고 싶지 않게 만드는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내가 했던 어린시절 전통놀이를 떠올리게 해 주는 이야기... '일곱명의 술래잡기' 호러 스릴러 소설의 재미가 무엇인지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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