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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꼬치 일본관찰 ㅣ 지식의 비타민 1
지식활동가그룹21 지음 / 문화발전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을 말할때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을 쓴다. 비행기로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마음으로는 우리와 저 머나먼 아프리카보다도 훨씬 더 먼 위치에 있는 나라다. 아무래도 역사적으로 잦은 전쟁과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것이 커다란 영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에겐 일본은 먼 나라였다. 한번씩 아주 싸게 나오는 일본 여행을 볼 때마다 한번 가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본에 가느니 다른 동남아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게 낫다는 생각에 아직도 일본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어서 피부로 일본을 느껴보지 못했다. 허나 일본에 15년을 유학하고 돌아 온 베프 친구를 두고 있어 일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종종 있다. 일본 문화와 그들의 정서에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로 인해서 나도 모르게 일본이란 나라를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가까운 시일내에 일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은 한번씩 든다. 일본에 대한 다양한 문화는 물론이고 그들의 삶의 방식도 어느정도 알고 있으면 일본 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꼬치꼬치 일본관찰'은 일본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들이 들어 있는 한마디로 말하면 잡학상식들로 가득찬 사전 같은 책이다. 우리가 흔히 읽었던 여행책과는 확연히 다른 책으로 일본, 일본인에 대해 속속들이 있는 보물창고 같은 책이다.
일본에 대해 흥미로운 7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처음은 먹을거리에 관한 이야기로 작년 여름 우리가족이 열심히 먹었던 나가사키 짬뽕 라면이 있는데 사실 짬뽕이란 음식이 일본의 나가사키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고 한다. 화교가 많이 살았던 나가사키에 중국에서 온 가난한 유학생들을 위해 만든 짬뽕이 원조이며 하얀 국물맛이 일품인데 차츰 매운맛이 첨가되어 이제는 짬뽕하면 당연히 얼큰한 국물을 떠올리는 요리가 되었다.
일본의 국화로 알려진 벚꽃이 사실은 풍요롭고 평화로운 시대에 들어서면서 원래 자리했던 매화꽃 대신에 일찍 활짝 핀 벚꽃을 즐기며 생겨났다는 이야기, 다양한 자동판매기의 천국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일본답게 판매자의 상품과 형태에 따른 동전식별기의 모양이 흥미롭게 느껴졌으며 일본 집에 대해 나오는 장면에서는 꼭 등장하는 다다미에 대한 이야기,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과 더불어 일본만 100볼트 전압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살명소나 술을 권하는 문화 등...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본의 숨은 모습을 알 수 있는 책이지만 한편으로 정보만을 나열해 놓은듯한 느낌을 주는 면도 강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일본사람들의 가장 큰 장점은 타인을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행동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국민성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일본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아주 미미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일본에 대해 다양한 것들을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