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6-5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5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테스 게리첸의 마우라와 리졸리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 '소멸' 불법적 인신매매와 매춘이란 사회성 짙은 문제를 통해 의학 스릴러가 가지고 있는 재미를 극대화 시켰을뿐만아니라 읽고나서도 한참동안 여운이 남는 책이다.

 

10대의 아름답고 꽃 같은 나이의 소녀들이 꿈을 위해 미국에 발을 내딛지만 정작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감금된 상태에서 나이 많은 남자들의 성노예로서 응해야 하는 아픔 현실이다. 끔찍하고 두려운 마음에 도망치는 소녀들은 잡히거나 고향으로 돌아가도 결코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이란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시체 부검을 끝내던 마우라 박사는 냉동고 안에서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리따운 십대 후반의 여자가 깨어난 것이다. 이 사건은 각종매체를 비롯해서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게 된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소녀가 다시 의식을 찾으면서 소녀는 도망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소녀는 자신을 제압하려는 경비를 총으로 쏘게 되고 인질을 잡고서 대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출산 예정일을 넘긴 제인 리졸리 형사는 분만 유도제를 맞고서 기다리던 중에 그만 인질로 잡히게 된다.  두 명의 인질범이 요구하는 것은 다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믿을만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인질범들은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은 상태에서 뉴욕 경찰도 아니고 갑자기 FBI까지 충동해서 사건 진화에 열의를 보이게 되는데....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가려지는 진실들, 여기에 눈 앞에 놓인 금전적인 욕망을 위해 기꺼이 다른 사람의 목숨쯤은 하찮게 생각하는 썩은 인간들까지, 살기 위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탈출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소녀들의 목숨은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여전히 어리고 젊은 여성들이 돈에 의해 남성들의 성노예로 짓밟히고 있다. 자신의 딸보다 어린 소녀들에게 만족을 얻은 후에 다른 얼굴로 가정으로 돌아가 태연하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생활하는 그들의 모습은 가증스럽기까지하다.

 

뜨거운 피를 가진 열혈형사 리졸리와 조금은 냉정하고 차분한 성격의 마우라 콤비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재밌다. 산달이 지나서도 범인 검거에 열의를 보이는 리졸리도 대단하지만 그런 그녀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속 깊은 남편 '딘'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전남편과 헤어진 후 자신에게 순간순간 다가오는 매력남들에 대한 유혹에 흔들리는 마우라의 모습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진다는게 조금 안쓰럽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다음 작품 '메피스토 클럽'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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