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 장자(莊子)를 만나는 기쁨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안정된 삶을 쫓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남들보다 더 좋은 집, 사회적 성공, 돈 등을 위해서는 정신없이 바쁜 생활로 자신을 몰아넣고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있다. 갖고자 하는 것이 많을수록 그만큼 자신이 감내해야 할 고충 역시 크고 힘들기 마련이다. 진정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이고 행복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내려 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장자와의 만남을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사는 것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하는 이성에 대한 감정이 가장 내려 놓기 힘들고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 죄인가요? 하는 말이 있듯이 장자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자체만으로 충분히 마음의 연정을 품은 대상에게 해독이 미치고, 임금이 백성을 사랑하면 백성을 해치기 시작한다고 한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자체가 상대방은 물론이고 자신 또한 해치는 일이 된다고 하며 의를 위하여 전쟁을 막고자 하는 것 역시도 전쟁을 부르는 일이 되며 뜻을 품은 마음은 무기와 같아서 어떤 명검보다도 날카롭기 때문이라고 정의 했다. 그럼 정녕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 옳은 것인가? 올바르고 바른 마음을 담은 사랑은 그렇지 않겠지만 지나치고 올바르지 못한 마음을 담은 사랑은 결국 자신과 상대방을 가두는 철창이 되고 만다는 의미를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빛보다 더 빠른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장자는 말한다. 사람의 마음은 시공간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삶도 죽음도 과거와 현재도 없어지며 몸은 땅에 매여 있는 현재에 살아도 마음은 시간 밖의 세상을 넘나들 수 있게 자유로워진다고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 부족하면 자꾸만 채워려는 심리가 있다. 마음속이 허하면 물질적으로 채우려는 사람도 있고 사람에게 허기진 마음을 다른 사람으로 매꾸려는 사람도 있다. 허나 장자는 오히려 수레를 굴러가게 하는 힘이 되는 빈공간이며 이 빈 공간을 가르쳐 '도'라고 한다. 텅비어 있어 고요하다고 표현한 '도' 도에 이르는 길은 결국 나를 비우고 내려놓는데서 시작한다.

 

얼마전에 장자에 대한 소설을 읽었었다. 장자의 가르침을 담은 책이 아니라 장자의 삶을 소설로서 풀어낸 책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흥미로웠는데 '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는 자신의 삶보다는 그가 뛰어난 사상가요 학자로서 그의 지혜의 깊이를 느끼게 해 주는 책이라 우리의 불안전한 삶이 진정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의미있는 인생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진정한 도가 무엇인지 아직은 살날이 많고 눈 앞의 이익과 욕망에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하는 평범한 나같은 사람은 장자를 통해 '도'의 중요성과 의미를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장자의 이야기에 다양한 사례들을 첨가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아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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