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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캣 ㅣ 사계절 1318 문고 80
존 블레이크 지음, 김선영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책에서 나라 또는 국가 권력기관 혹은 대기업에 의해서 통제되는 사회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프리 캣'은 가까운 미래 사회에 고양이 독감 바이러스로 인해서 국가와 대기업에서 고양이를 자유롭게 키울 수 없게 통제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소녀 제이드는 우연히 자신의 정원에서 우연히 고양이 한 마리를 보게 된다. 아주 잘 사는 사람이 아니면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아버지의 죽음 후 엄마와 단 둘이 살던 제이드는 단숨에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제이드는 혹시라도 고양이로 인해서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까봐 불안감을 느끼는 엄마를 설득해서 겨우 허락을 받고 몰래 키운다. 고양이는 나라와 대기업 바이아파라에 의해 예방접종과 교배는 물론이고 고양이에 대한 모든 권리를 행사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람들은 엄격하게 법의 테두리 안에 놓이게 된다.
제이드는 고양이 필라로 인해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헌데 그녀의 스웨터에서 고양이 털을 찾아낸 남학생 크리스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같이 필라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던 중 그만 제이드의 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고 제이드 역시 크리스에 대한 감정 때문에 필라를 만졌다가 그만 필라가 남긴 상처로 인해 의사와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어머님의 장례식도 보지 못하고 크리스, 필라와 함께 고양이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땅으로 여행길에 나서는데.... 이들이 떠난 여행길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여행 도중에 고양이에 대한 탐욕을 들어내는 사람들로 인해 끊임없이 난관에 봉착해 가기도 하고 오히려 제이드와 필라, 크로스가 가진 위험을 알고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도움을 받던 중 자신의 일부라고 느꼈던 크로스가 다른 여자와 찐한 스킨쉽을 하자 질투를 하는 제이드.... 자신의 감정과 크리스에 대한 서운함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든다.
솔직히 청소년 소설이고 고양이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는 적다. 허나 우리의 미래 사회 모습이 진짜 대기업과 국가란 극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통제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은 경각심을 갖게 하며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 자유를 향해 길을 떠나는 모습이 이들의 모습에 응원을 보게 된다.
제이드는 필라를 자유를 향해 도망가게 만들고 크리스를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다. 크리스 역시 제이드를 생각하며 필라와 함께 제이드가 자신들에게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저자 존 블레이크는 어린이,청소년 작가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은 '프리 캣'이 처음이지만 더 많은 작품들이 나올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으며 다시 그의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통제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작가만의 감성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