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찬미
손승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사의 찬미' 윤심덕과 김우진의 사랑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라 생각 했었다. 이미 다른 책에서 이들의 열정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도 있고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손승휘 작가의 '사의 찬미'는 비운의 가수 윤심덕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 느껴졌다.

 

이야기는 일본 토쿄에 유학을 떠난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남자 기훈과 밀라노로 떠나고 싶은 붉은머리 여자 나타샤가 만나 그녀의 죽은 할머니의 유품으로 남겨진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나타샤로부터 받은 음반은 그녀의 증조할머니로 추정되는 윤심덕으로 아주 희귀한 앨범이다.

 

이야기의 시점은 2012년 현재의 시점과 윤심덕, 김우진, 홍영후, 후미코가 나오는 1921년과 이후의 시간들이 교차되어 나타나며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2012년 기훈은 윤심덕의 음반뿐만아니라 그녀가 남긴 다른 유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때문에 나타샤의 할머니 집을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편지를 읽게 되면서 사랑에 대해 회의적이였던 그의 마음에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헌신하는 남자 영후는 친구로만 느껴지는 심덕은 이미 고향집에 결혼한 여자가 있으면서 후미코란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있는 김우진 남자에게 빠져들게 된다. 특별히 우진이가 심덕의 마음을 흔드는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후미코와 함께 있는 우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심덕... 그녀는 우진을 향한 자신의 감정으로 인해 수시로 깊은 절망감에 빠져들게 된다.

 

우진은 만석꾼의 자식답게 99칸 대궐 같은 집의 아들로 그가 가진 고상하고 우아함을 잃게 하고 싶지 않았던 심덕은 후미코가 죽고 깊은 절망에 빠진 우진을 찾아내어 그를 다시 현실 세계로 나오게 한다. 심덕의 마음을 알고 받아들이며 두 사람의 불꽃같은 사랑은 불꽃이 일기 시작한다. 그들의 행복스런 사랑도 잠시 가족모두 심덕에게 기대어 살고 있던 생활에서 남동생의 유학비까지 마련해야하는 현실에서 심덕은....

 

윤심덕, 김우진.... 사랑을 위해 태어났고 사랑만 하다 죽은 두 사람의 이야기는 평범한 우리들이 보기에는 사랑타령만 한다는 면이 조금 있을지도 모른다. 허나 일제강점기란 특수한 상황에서 그들의 모습은 사랑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이였다.

 

다른 세상에 맘껏 사랑하고 살고 싶었던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현해탄에서 동반자살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쁜 마음도 잠시 뜻밖에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치며 심덕은 우진이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진 결심을 감행하는데...

 

알고 있던 이야기지만 새롭게 각색된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는 매혹적이다. 여기에 현재의 기훈이 다시 사랑하기 위해 나타샤가 건넨 상자를 포기하면서 돈을 벌기 위한 힘든 시간을 보내야하고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나타샤와 기훈의 사랑이 점쳐지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사랑이야기 빼고는 다른 이야기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온통 윤심덕, 김우진의 사랑이야기가 책의 전부라고 느껴질 정도다. 현재의 사람들은 어느새부터 사랑보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더 중요시 여긴다. 사랑하지만 능력이나 돈이 따라주지 않으면 기꺼이 사랑도 포기하고 돈을 향해 달려간다. '사의 찬미'를 통해 윤심덕, 김우진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나는 한번이라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사랑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랑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이란 생각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가슴 절절한 사랑을 느끼면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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