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몽드 - 아홉 개의 환상기담
민경수 엮음, 신주혜 옮김 / 작품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신비하고 기괴한 이야기 괴담...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신비스럽고 무서우며 믿기 힘든 괴담들이 존재한다. 어릴적에 화장실에 가기 무서운 마음이 들었던 화장실 괴담이나 학교를 배회하는 귀신이야기들은 한여름에 들어도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웠는데 어른이 되고나니 이런 괴담이야기에 어느정도 웃을 정도의 여유가 생겼지만 한번씩 간담이 서늘해지며 머리가 쭈빗쭈빗 서는 이야기들을 읽을때면 나도 모르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식구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움직이지도 못한다.

 

'클라리몽드'의 책 속에 나온 9가지 기담이야기는 무서움보다는 신기하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더 많았다. 그 중에서도 몇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유령주택'은 한번쯤 영화에서 익히 보았거나 책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느정도 소재는 우리에게 익숙한 느낌을 준다. 유령주택이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유령주택의 주인인 J씨의 허락하에 자신과 개, 그리고 하인과 함께 유령주택에서 밤을 보내기로 하는데 우연히 발견한 편지 두 통을 통해서 알게 된 사연과 오래전에 집 주인이였던 여인과 남편, 그리고 그녀의 오빠와 조카 사이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주인 여자는 끝없는 고생을 해야만 했으며 밀실에서 발견된 남자의 초상화의 그가 써 놓은 저주를 담은 글..

 

이 책의 제목인 '클라리몽드'는 천사처럼 아름답고 매혹적인 창녀의 이름이다. 어릴적부터 신부로 살아가기 위해 온 마음과 몸을 다했던 남자가 마침내 신부로서 의식이 거행되는 도중에 클라리몽드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그녀의 눈을 통해 전해지는 그를 사랑한다는 이야기는 그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 후 3년이란 시간을 신부로서 살아가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클라리몽드에게 묶여 있다. 어느날 그녀의 죽음과 직면하게되고 이후 그녀와 신부와의 달콤한 생활이 이어지는데...

 

이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의문의 선실에 있는 사람은 바다로 뛰어들게 만드는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선실에서 마주친 유령과 그로인해 다시는 배를 탈 수 없게 된 선장과 남자의 이야기, 초대받은 집에 갔다가 집주인의 조카딸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된 남자는 어느날 우연히 집 주인 남자의 죽음을 예측한 유령과의 만남을 갖게 되고 그가 왜 그 집을 떠돌 수 밖에 없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남자는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유령과 사랑하는 여인 사이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책 속에 나온 이야기들은 유명작가의 작품만을 엄선해 놓은 그야말로 재밌는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의 시대상황과 어우러져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으며 유령이나 드라큐라, 사랑했던 여인의 끝없는 집념 등을 담은 이야기는 어느나라에서나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을법한 내용들이라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스릴러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준 기담, 괴담이야기... 오래간만에 과거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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