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 - 하얀 가면 뒤에 가려진 기업의 검은 얼굴
김민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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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업들이 추구하는 것이 이익이다. 누구나가 당연히 받아들이는 기업의 이익 뒤에 가려진 두 얼굴을 파헤치는 이야기... 정작 우리가 착하다는 이미지로 알려진 기업들이 정말 착한 기업일까? 그들의 진짜 모습이 어떠한지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책이라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만 불편하게 느껴진 책이다.

 

책에서 나온 착한 기업으로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를 예로 들고 있다. 창업자이신 유일한 박사의 남다른 경영 철학은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던 시기에도 정치 자금을 거부한 유일한 기업인으로 남아 있었고 그런 그를 개씸하게 여겨 세무사찰을 벌였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기업이 있다는 선례를 남기 정도로 잘못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모범 납세자로 동탑 산업훈장까지 받으며 1년간 세무사찰을 면제 받기도 했다고 한다. 자식들에게도 유산을 거의 남기지 않았으며 나중에 받은 재산도 재단에 기부하고 자신들이 가진 모든 소유권마저도 기부할 정도로 창업주이신 아버지의 뜻을 잘 받들었다. 바른 정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기업을 이끄는 오너를 둔 기업이 결국 착한 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허나 TV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서 대기업들은 매일매일 자신들의 기업이 착하다는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선한 이미지의 연예인이나 때묻지 않은 아이들을 앞세워 친환경적이고 착한 이미지를 내보이며 자신들의 기업이 착한 일을 하는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알리지만 정작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그들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나쁜 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사업은 물론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종목들마저도 열심히 키우고 있다.

 

책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모범답안을 찾아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한다. 잘 나가는 기업이 착한 기업은 아니라고 한다. 착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짊어질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착한 기업이라고 해도 기업을 하는 목적인 이익을 얻어야 한다. 단지 이익을 얻는 방식을 달리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착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정부와 소비자가 외적인 규율과 보상을 강화하고 기업들은 내적인 동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면 돈을 벌면서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금도 계속해서 많은 기업들이 광고에 자신들의 기업에 대한 착한이미지를 심어주려고 얼마나 많은 쏟아 붓는지는 대부분 알고 있다. 착한 기업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결코 착하지 않은 기업들의 모습에 불편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경각심을 일깨어 준다. 마지막으로 삼성의 서해안 기름유출사건 같은 사례를 좀 더 예를 들어 이야기 했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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