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기억 속으로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처녀작을 이렇게 완벽하게 쓸 수 있는지 저자의 내공이 실로 무섭게 느껴진 작품 '어두운 기억 속으로' 저자 엘리자베스 헤인스는 자신의 직업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으며 이 책은 독자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먼저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스릴러 소설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은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면서도 전혀 이야기의 흐름이 느슨하지 않는 소설이란 느낌을 읽는내내 받게 된다.

 

여주인공 캐서린은 할로윈 밤에 파티에서 매력적인 남자 '리'를 만나게 된다. 그녀가 입은 빨간색 새틴 드레스를 유달리 마음에 들어 한 남자와 연이어 만나면서 잘 생긴 외모와 함께 부드러움에 점차 빠져들어 그에게 자신의 집 열쇠를 선뜻 줄 사이로 발전을 한다.

 

리의 모습에 캐서린의 친구들은 온통 그에게 후한 점수를 줄 정도로 매료되고 만다. 그중에서도 캐서린과 단짝친구인 실비아는 더욱 열을 올리게 된다. 허나 어느새부터인가 리가 가진 모습 뒤에 감추어져 있는 또 다른 모습이 점차 들어나면서 캐서린은 점차 고립되어 가는데....

 

이야기의 시점이 2007년과 2003년으로 시작한다. 2007년의 캐서린 아니 캐시라는 이름으로 바꾼 그녀는 심각할 정도의 강박장애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정해 놓은 틀 안에서 맞쳐 생활하지 못하면 자신도 모르게 심한 불안증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2003년의 시점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로인해 정신병원과 친구, 파멸을 경험하게 되면서 만들어진 결과다.

 

무엇보다 무서울 정도로 섬뜩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탁월한 심리묘사가 압권인 이야기라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캐서린이 느끼는 감정에 몰입하게 되고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과 무서움, 절망과 아픔, 슬픔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캐서린은 발랄한 20대의 아가씨로서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자유로이 남자들과 어울린 여자였다. 짖궃은 장난도 서슴치 않을 정도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던 그녀가 심한 강박장애와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변해버린 것은 결국 한 남자 안에 존재한 무서운 두 얼굴의 존재로 인해서다.

 

TV나 인터넷, 각종 매체를 통해 흔히 자신의 남자친구, 연인들에 의해 가해지는 폭력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지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나타나지 않던 폭력적이고 잔인한 모습이 단 둘이 되면서 나타나는 남자로 인해서 겪게 되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대충 짐작만 해도 무서웠는데 책을 통해서 이런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이 어떠한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리를 이렇게 잔인하고 무서운 인물로 변하게 만든 '나오미'란 여자와의 관계 때문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하며 끝이난다. 탁월한 심리묘사 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심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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