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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 - 세상에서 가장‘특별한’형제 이야기
구혜선 글.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참으로 재주가 많은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은 한 두가지 제대로 하기도 힘든데 한꺼번에 여러개를 할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배우란 이름으로 먼저 알려진 구혜선씨가 그 중 한명이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 중에는 취미 수준을 넘어 전문가로서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분들이 계시다. 조영남, 조민기씨를 비롯해 빽가 등의 사진작가를 비롯해서 알게모르게 여러분이 계시지만 구혜선씨처럼 그녀의 본업인 배우, 영화감독, 작가, 화가, 작곡가 등 다방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은 드물거란 생각이 든다. 자그마한 몸에 하얀피부, 단정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그녀의 일러스트 픽션 '복숭아 나무' 그녀의 그림은 예전에 신사동의 위치한 빵집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글을 처음이기에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복숭아 나무'는 구혜선이란 이름이 배우보다 작가라는 말을 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녀의 재능이 잘 묻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게모르게 편견도 가지고 있고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인터넷이나 TV이를 통해서 간혹 우리들이 접하는 삼쌍둥이의 모습에 안쓰럽고 안됐지만 아무쪼록 가족이나 사람들의 편견없이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막상 나와 관련된 사람에게 이런 일이 있다면 나는 아무런 편견없이 그들을 바라볼 수 있을지 반문하게 된다.
주말에 놀이공원에서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옷가게에서 일을 하는 주인공 승아는 어느날 옷가게에 들어와 30년 전 사진관을 찾는 50대의 남자분을 만나게 된다. 남자분의 부탁으로 그를 따라 간 집에서 그의 아들로 30년 동안 바깥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온 하얀 피부의 남자 동현을 만나게 된다. 동현을 따라 나선 곳에서 만나게 된 '복숭아 나무'에서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일 수 밖에 없는 동현과 상현의 아픔 모습을 통해서 승아는 자신을 들여다 보게 된다. 동현을 보듬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자신을 만나러 온 놀이공원에서 마주친 상현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놀라는 승아... 그런 승아의 모습에 상현은 물론이고 동현 역시 상처를 받는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들의 모습을 극복하지 못한 어머니란 존재와 온전한 하나의 사람으로 살 수 있었던 조건이 충분 했으면서도 결코 자신안의 다른 존재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던 동현의 마음이 아프게 다가온 책이다.
TV이를 통해서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조승우와 류덕환이란 배우, 그리고 영화감독 구혜선씨가 작업하는 모습을 잠깐 본 적이 있다.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지만 내가 좋아하는 조승우씨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영화인데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샴쌍둥이를 두 배우는 어떻게 연기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구혜선이란 배우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시 우리앞에 나설지 궁금해지며 책에 나온 구혜선씨의 그림들이 남다른 느낌을 주었듯이 다음 작품에서도 그녀의 재능이 돋보이는 섬세한 글과 그림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