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증명 증명 시리즈 3부작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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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진정 선한가? 아님 악한가? 누구나 인간이라면 선과 악, 두가지의 양면성이 공존하고 있다. 어느쪽에 더 가까운가 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에 완전히 치우쳐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청춘의 증명'은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증명시리즈 중 세번째 이야기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가 젊은시절 원했던 모습에서 시간이 흘러 중년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때에는 오히려 선과악이 모호해지고 어느순간 뒤바꾸어 있는 자신들을 보게 된다.

 

스토리는 총 6명의 남녀의 이야기와 그들의 자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순간적인 충동이든 계획된 행위든 사랑하는 두 남녀는 둘만의 은밀하고 농도 짙은 애정을 벌이더너 와중에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된다. 사랑하는 약혼녀를 구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의 몸은 이미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 상태다. 이런 와중에 괴한을 쫓던 경찰관은 그만 괴한과의 싸움에서 죽고 만다. 이 모든 과정에서 경찰관을 구해줄 수 있었던 상황에 행동하지 못했던 남자와 그런 남자때문에 자신을 도와주었던 경찰관이 죽었다는 사실에 심한 상실감에 빠진 여자는 결국 남자의 비겁함이 싫어 떠나고 만다.

 

전쟁은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 나라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응해야했던 남자는 전쟁터에서 사랑을 키운다.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이 담겨진 소중한 물건으로 인해 망설이게 되고 이로인해 그가 사랑하는 여인은 인간적으로 심한 굴욕감을 이겨내지 못한다. 남자는 마음속으로 칼을 간다. 그 남자의 무서운 복수에 기가 죽은 사람들 중 한 명은 삶에 대한 의욕마저도 상실하고 만다. 곁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게 된 또 다른 남자는 자신을 대신하고 죽음을 선택한 사람을 목격하게 되고....

 

중년의 나이든 남녀의 모습은 시대상황이라는 특수한 변수가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그들의 자식의 모습은 솔직히 허탈하고 안타까운 면이 느껴졌다. 진실, 참됨을 갈구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행한 결말을 갖지만 자신을 속이고 상대방을 속이는 이중적인 모습의 젊은이들은 오히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비겁한 남자가 싫어 떠난 여자, 죽음같은 공포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해 평생을 짐을 안고 살던 남자, 사랑하는 연인의 억울한 죽음과 그로인해 또 다른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에 대한 죄책감, 사랑하는 여자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남자, 자신안에 거짓을 숨긴채 모든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자신을 기만한 여자, 거짓으로 일관된 인생을 시작하는 눈 먼 행복을 쫓는 사람들까지... 참으로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이 적나라 하게 드러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증명시리즈 중 야성의 증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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