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변명 - 소크라테스를 죽인 아테네의 불편한 진실
베터니 휴즈 지음, 강경이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책에서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들었으며 알고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자세히 모르더라도 대강은 나를 비롯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허나 '아테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아테나가 처한 당시 상황은 물론이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테네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왜 그들은 위대한 철학자로 불리우는 소크라테스를 죽일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진실이 무엇인지 들려주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나가 가장 번성하던 시기에 태어났다. 그는 시대의 철학자들이 걸었던 길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던 인물로서 그런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좋았던 사람들도 있었던 반면에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적으로 대했던 사람도 많았다.

 

소크라테스를 둘러싼 아테네의 상황을 이토록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접하지 못했다. 소크라테스가 죽음의 독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나 오래도록 지켜져 온 관습, 공개재판은 물론이고 소크라테스와 관련된 안좋은 사건들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가기에 충분했다. 특히 제자 플라톤의 향연에 소크라테스의 친구로 등장했던 아리스토파네스는 당시에 많은 선도적 사상가들을 아테네의 극장에서 호된 비난과 풍자로 풀어냈지만 유독 그의 희극 '구름'에서 소크라테스를 공개적으로 풍자하고 조롱하며 아테네 사람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주지만 아테네가 계속된 전쟁에 패배 후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이것이 결국 소크라테스의 명성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신을 믿지 않았다'는 죄명으로 멜레토스를 포함한 3인에 의해 재판에 회부된다. 50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에게 소크라테스 자신이 직접 변명하고 반론을 제기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의 논리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당시 사상가들이 하지 않던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하였으며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아테네가 인정한 현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지와 철학적 질문을 끊임없이 쏟아내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와 오랜 전쟁과 결국 스파르타에 패하면서 인구는 급속히 줄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진 아테네는 많은 갈등을 겪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스파르타의 체제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곤란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속에서 희생자가 속출하였는데 소크라테스도 그 중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베터니 휴즈는 유명한 다큐멘타리 마스터로서 역사학자이자 저술가이며 방송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그가 들려주는 아테네의 모습은 너무나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역사속을 거닐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 사람의 인물을 통해서 당시 시대상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아테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란 인물을 통해서 아테네가 가지고 있었던 고민과 시대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테네의 변명'은 아테네의 역사와 소크라테스란 위대한 철학자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으로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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