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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를 위한 밤 ㅣ 데이브 거니 시리즈 2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인간은 가장 사랑받아야 할 대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오래도록 깊은 상처로 자리 잡는다. 한사람의 인격을 좌지우지 할 부모란 존재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다고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어릴적 어떤 경험과 양육을 받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이고 그 사람을 둘러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악녀를 위한 밤'의 주인공 데이브 거니는 이미 '658, 우연히'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유능한 전직 형사였던 거니는 은퇴 후 조용한 생활을 꿈꾸지만 그의 유능한 능력을 알고 있는 동료들은 그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이미 생명의 위협에서 겨우 벗어난 거니에게 옛동료가 전화를 걸어오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결혼식날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된 아리따운 신부.... 그녀를 죽인 멕시코계 인물 헥터 플로레스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사건 현장 근처에 살해 무기인 칼만 발견이 된다. 결혼식 당시 현장을 담은 비디오를 통해서 헥터란 인물이 여성들에게 상당한 매력을 발산하는 인물이란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찾기 위한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
데이브 거니는 살해 된 신부의 엄마에게서 따로 사결해결을 맡아 수사해 줄 것을 부탁받게 되고 딱 2주란 시간적 제약을 두며 사건을 파헤쳐가지만 이 사건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이 자꾸만 거슬린다. 결혼식에 초대된 사람들의 모습 속에는 친구란 존재가 없음에 의문점을 갖게 되는데....
살해 된 신부의 새신랑은 능력있는 의사로서 사회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부임한 학교에서 치료하는 학생 중 한명이였던 신부를 비롯해서 그녀처럼 모델 경험이 있는 또 다른 아가씨 역시 행방불명이 된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미 전작에서 알게 되었지만 데이브 거니란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와 심리묘사에 있다. 거니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냉소적이고 한 발자욱 떨어져 바라보는 시선과 달리 사랑하는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툴면이 자주 나타난다. 거니가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급해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진 거니... 자신의 실수를 아내에게 털어 놓고 싶지만 그는 차마 입에서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사건의 범인은 어느정도 예상되는 인물이다. 그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가 오히려 더 충격적이다.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존재에게 오히려 파괴되어 버린 인간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그런 자식이 하나의 돈 벌이 수단으로이용하는 부모란 존재의 무서움에 새삼 놀라게 된다.
책은 두꼅다. 그러나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침울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책이지만 재미와 흡입력은 최고라 할 수 있다. 세 방의 총을 맞고 정말 죽을 고비에서 다시 살아난 거니..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조용한 전원생활을 꿈꾸겠지만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로인해 조만간 또 우리 앞에 모습을 들어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