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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철학 - 청춘의 끝자락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카운슬링
크리스토퍼 해밀턴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40살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의 인생이 얼굴에 나타나는 나이 40... 우리는 흔히 마흔살부터는 중년이라고 말한다. 혈기왕성한 20대를 걸쳐 결혼과 함께 아이가 생기면서 정신없이 경제적 부를 향해서 열심히 달리는 30대를 지나 40대에 이르면 어느순간 내 인생은 무엇인가? 하는 회의가 한 순간에 찾아 온다고 한다. 나역시도 40대에 접어드니 자꾸만 우울해지고 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허무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멋모를 때는 차라리 용감하기라도 했는데 중년이 되고 나서는 자꾸만 작은 일도 망설여지게 된다. 소심해지고 상처받기 쉬운 시기가 중년이란 느낌이 들었다.
'중년의 철학'의 저자 크리스토퍼 해밀턴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털어 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삼십대 후반에 갑자기 자신의 친아버지에 대한 존재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충격이였을지 짐작만 할 뿐이지만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돌아가신 두 아버지에 대한 생각에 편하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털어 놓으며 중년에 다가 온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는 같은 나이대의 나로서는 충분히 공감이 갔다.

중년에 겪게 되는 인생 전반에 대한 생각이나 의미, 신체적, 정신적으로 나타나는 변화와 우울증, 고독감, 상실감, 허망함 등에 대한 이야기를 책의 인용문이나 유명 사상가, 철학자, 정신분석학자, 작가 등의 이야기를 빌어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중년의 철학이란 다소 어려운 주제로 다가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중년을 맞이한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기 이해되며 공감이 가게 풀어내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나는 누구인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와 인간이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존엄성이나 건강, 쾌락, 갈망, 즐거움,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항상 연애를 통해 해소했던 어머니와 그런 아내로 인해 심적, 정신적, 육체적 갈등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란 사람과의 충돌에 관한 이야기는 특히 인상 깊게 남았다.

예전처럼 중년이 되면 어느정도 사회적 기반이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 있어야 하는 시기지만 지금은 갈수록 중년이란 시간이 힘들게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창 힘든 중년을 보내고 계신 분이거나 자신의 나이가 중년에 들어선다고 느끼는 사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을때 왠지 모를 인생에 대한 의미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저자를 통해서 중년을 좀 더 슬기롭고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깊이 있는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