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런던
김가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여행책은 항상 날 설레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생활에 지쳐갈수록 자꾸만 여행길에 오르고 싶다는 갈망이 깊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여행책을 들쳐보다가 눈에 띈 책 '아이 러브 런던' 얼마전에 시댁 큰 조카가 결혼을 하면서 신랑을 따라 런던에서 1년 근무를 한 적이 있어 말은 많이 들었다. 여행을 생각해도 우중충한 날씨가 먼저 떠올라 영국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하지 않았는데 조카와 고모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런던이 굉장히 멋진 도시란 생각이 들었다.

 

신사의 나라 영국, 그 속에서도 역사와 트렌드가 공존하는 곳 '런던' 그곳으로 저자 김가나씨는 유학을 떠난다. 3년 동안 런던에서 지내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책 속에 담아 낸다. 무엇보다 황당하면서도 어이없다고 생각했던게 영국 입국 심사대에서의 저자의 행동이나 심사원의 대화다. 다른 나라에 들어가니 입국 목적이야 당연히 묻지만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엑스레이 촬영 소견서를 가진 돈이 얼마나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담하게도 모르는 사람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유학비용을 겸한 꽤 많은 금액의 돈을 떡하니 내 놓는 저자의 순진함이라고해야하나 무모함이라고해야하나인지 모를 행동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웃기도 했다.

 

대부분의 여행책들처럼 입국 수속부터 시작해서 심사요령에 대한 것들과 대중교통 수단과 여행자나 유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잠자리인 다양한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 날씨, 런던에 대해서 알아야 할 기초상식과 중요한 에티켓 정보 등을 알려주면서 시작한다.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영국인들의 다채로운 모습들은 우리나라의 번화가인 명동이나 강남역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슷비슷한 옷차림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이 물씬 느껴지는 옷차림이라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런던을 제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여러종류의 축제들을 볼 수 있다.

 

현지인들만 알 수 있는 맛있는 집이나 알뜰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비롯해서 런던하면 꼭 가보야 하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들도 상세히 들어 있다. 또 따로 런던이 가지고 있는 테마여행 6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시장하면 사죽을 못쓰는 나로서는 마켓 투어도 하고 싶고 박물관과 뮤지컬도 꼭 보고 싶은 테마여행이다. 여기에 부드럽고 깊은 맛이 있는 흑맥주 여행도 궁금하고 예전에 읽은 책에서 영국에 가면 '펍'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런던의 펍도 꼭 가고 싶은 장소다.

 

여행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행복은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크며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고 그들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지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존재했던 이기적이고 메말랐던 마음에 따스한 온기가 들어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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