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본 - 당대의 애서가 김삼웅이 가려 꼽은 책과 사람
김삼웅 지음 / 현암사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평소에 독서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갈수록 종이책에 대한 판매량이 감소되고 휴대가 간편하고 아무곳에서나 읽을 수 있는 전자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허나 나는 종이책을 읽을 때의 느낌과 질감, 냄새가 좋아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고 많이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독서독본'은 우리 앞서 살았던 뛰어난 사람들의 책에 대한 높은 사랑을 들려주고 있다. 위인들이 책을 얼마나 사랑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생활을 했는지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이 정도인줄 새삼 놀라게 된다.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책사랑을 빠진 분들도 많지만 처음 듣는 이름도 생각보다 많아 나 자신이 살짝 놀라기도 했다.

 

무엇보다 '독서독본'은 부담스럽지 않다. 위인들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길지 않고 짤막짤막하게 나누어서 들려준다. 세종대왕님과 더불어 책 읽기를 좋아했던 정조임금님... 정조임금님의 책 읽기와 책사랑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자신이 관심을 두지 않거나 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책들에 대해서는 전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는게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졌다. 패관잡서나 소설류, 예악 같은 책들도 접하셨다면 좀 더 유연성 있는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선후기의 실학자이고 이덕무의 손자인 실학자 이규경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모으고 연구한 학자라고 한다. 그는 학문도 현실 생활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여러가지를 담은 백과사전식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책의 수난으로 이야기한 10가지는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2천년 전에 파괴되어 흔적도 없는 고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을 떠올릴텐데 이 곳에 귀중한 두루마리 책이 50만 권이나 소장되어 있었지만 클레오파트라는 물론이고 정복자들에 의해  귀중한 책 두루마기책 50만권은 물론이고 그 흔적조차 지상에서 사라졌다는게 안타깝게 느껴졌다. 또 청나라 건륭제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서전서'는 어머어마한 규모의 대형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책들에 담긴 내용들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즐거움을 알게 해 준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른 위인분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저자 김삼용님은 책을 많이 읽은 분이시라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읽기 편하게 쓰셨는데 이해력이 부족한 나는 작품들이 생각보다 쉽게 느껴지지 않는 면이 있었지만 책을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였다.

 

책머리에 저자 김삼용님은 인간의 많은 가치 중에 독서를 앞서는 가치는 없을 같다.는 글이 자꾸만 마음에 와 닿는다.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며 유익하고 가치있는 독서를 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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