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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군 흑치상지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2년 10월
평점 :
대하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이야 한 풀 껶였다고하지만 여전히 대하드라마를 만들고 있는데 무수히 만났던 역사드라마에서 한번도 '대장군 흑치상지'를 다룬 역사드라마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계백장군의 용감성을 다룬 적은 있는데 흑치상지는 왜 없었을까 싶었는데 그가 백제의 멸망과 함께 당나라를 위해 싸우고 지켜낸 장수라는 이유로 인해서 그에 대해 제대로 된 조명을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성스러운 신하들을 두고서도 늙으막히 얻은 여인으로 인해 나라를 멸망의 길에 들어서게 한 의자왕...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군에 패해 당나라에 몰모로 끌려간 의자왕과 가족, 관료들이 3년이란 시간이 흐를 동안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임존성을 지키는 두 장수가 있었으니 백제의 싸울아비라 불리우는 흑치상지와 지수신이 지키고 있다. 그런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의자왕의 아들 융이 찾아와 더 이상의 버팀이 의미없다며 말한다.
임존성을 기반으로 백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었지만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700년 넘게 세 나라가 거듭되는 싸움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당나라 장수 유인궤의 말에 흑치상지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을 일게 한다. 자신들의 주군인 의자왕을 당나라에 바친 예식, 예군 형제를 잡으로 당으로 갈 결심을 굳힌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당의 장수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전쟁에서 용맹성을 떨치던 흑치상지...자기 앞에 놓인 위기를 벗어나려는 측천무후에 의해 흑치상지는 죽을 운명에 놓이게 된다.
장수로서 흑치상지의 삶은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그의 인생을 따라 숨가쁘게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끝장에 이르게 된다. 사실 여자이다보니 전쟁신이 많이 나오는 장수를 다루고 있는 책은 그다지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허나 흑치상지란 인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고 그의 인생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가 보여주는 인물됨이나 리더십, 임금과 백성, 부하를 생각하는 그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지금도 흑치상지란 인물은 우리 역사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백제의 백성이였지만 백성의 인물로 평가받지 못하고 당나라 장수로 그의 이름이 더 드높은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흑치상지란 인물을 배신자라고 평가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나라가 흥하고 망하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의자왕이 백성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바른말을 듣는 귀를 가졌다면 역사는 어쩜 다르게 흘러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흑치상지와 같은 인물 역시도 지금과는 다른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얼마나 역사에 무지 했는지 다시한번 '대장군 흑치상지'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며칠 있으면 있을 대통령선거.. 새로운 대통령은 바르고 어진 사람이 뽑히기를 바라며 그래서 더더욱 자신의 투표권을 꼭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