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블랙
수전 힐 지음, 김시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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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해리포터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리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성인 연기 주연을 맡았다며 화제가 되었던 영화 '우먼 인 블랙' 공포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짧은 영상만 보고도 그 전율을 실감했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읽는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은 좋아하지만 잔인하고 무서운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데도 이 영화만은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흔치 않은 작품이였다.

 

스토리는 주인공인 변호사 아서 킵스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가족들이 다 모여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의미에서 각자가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가 마음속에 잠재워 두었던 어둠이 자꾸만 그를 엄습하는 느낌을 받는다. 잊고 싶었고 어느정도 잊고서 편안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잊었다기보다는 가슴 속 저 밑에 잠재워두고 있었던 실체에 대해 다시 의식하게 되자 그는 이 모든 상황을 남기기로 결심한다.

 

오래전 그가 젊었을 때 자신이 일하던 로펌의 상사에게 죽은 미망인의 장례식에 본인 대신 참석하고 유언장을 집행해 주는 일을 맡게 된다. 결혼을 앞두고 있고 기분 전환겸 안개 낀 런던을 벗어나는 것도 좋다고 생각에 일을 맡게 된 아서... 그는 크라이신 기퍼드에 있는 일 마시 하우스라는 곳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지만 유일하게 그와 동행이 된 남자를 빼고는 아무도 없다. 그의 이름은 새뮤얼 데일리.. 아서가 가지고 있는 갈색 봉투 겉 면에 쓰여진 이름을 보고 그는 놀라는데....

 

아서가 묵는 작은 호텔의 부부내외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그가 찾아가려는 집에 대해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회피한다. 죽은 부인의 장례식에서 우연히 검은 옷을 입은 비쩍 마른 여자를 보게 되는데 그녀의 실체는 유령...  유령의 정체는 누구이며 왜 그곳에 나타났는지 아서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텔 내외의 개를 데리고 죽은 부인이 살았던 집을 찾아가 그녀와 관련된 서류와 편지들을 보다가 한 밤중에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잠겨 있는 방문 앞에 서는데....

 

사실 '우먼 인 블랙' 이 소설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 5대 고전 공포소설 중 하나라는 이야기에 내심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다.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살짝 실망스런 부분도 없지 않았다. 물론 늪에 빠진 아이는 물론이고 죽은 사람들이 보여지는 것은 충분히 공포를 느끼게 하지만 책을 통해서 만나는 느낌은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아서의 진짜 공포와 아픔이 무엇인지 실체가 들어나면서 그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공포와 아픔을 알게 되는 클라이막스 장면 역시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부분이였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다소 차이점을 보이는 면이 있어서 '우먼 인 블랙' 역시 영화와 원작이 약간씩 다른면이 몇 군데 있다. 영화가 더 낫다느니 아님 원작이 훨씬 좋았다는 것은 순전히 보는 관점과 읽는 느낌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이 책과 영화 역시 보는 관객에 따라 평이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읽고 보고 판단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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