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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여행자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여행은 언제나 날 설레게 한다. 여행을 동경하고 항상 떠나고 싶은 생각과 마음은 있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아 여행에세이나 여행책에 유달리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주 갈 수 없기에 여행을 떠나면 자꾸만 멀리 있는 나라를 떠올리게 되는데 가깝지만 구경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풍부한 방콕에 대한 이야기는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 많이 들었지만 한번도 제대로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했었다. 무엇보다 다른 곳보다 저렴하고 시간도 얼마 안 걸려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란 인식 때문이였는지 모르겠다. 허나 아직까지 방콕을 한번도 방문해 보지 못한 나는 올 겨울 여행 계획을 길지 않은 기간을 여행을 생각이라 알차고 재미있고 오래도록 기억될 장소로 방콕을 떠올렸으며 기존의 여행책에서 알려주는 겉만 구경하는 여행이 아닌 방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책을 보고 싶었고 그런 책이 '방콕여행자'란 생각이 들었으며 읽어보니 역시 나의 예상대로 방콕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책이다.
무엇보다 낯선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한번쯤 그들 속으로 들어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저자 역시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두 달이 육개월이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타국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러가지 능력과 조건을 가질 수 있는 저자가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서양인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하기 더 좋은 곳 방콕.. 3개월 비자를 받고 더 오래 있고 싶으면 다른나라에 살짝 들렸다가 바로 들어와도 3개월을 더 머무를 수 있는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여행자들에 대한 이야기, 유학 온 일본여성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태국 남성을 만나 정착하고 결혼이란 제도에 구애받지 않은 모습, 우리나라보다 싼 집도 있지만 어머어마하게 비싼 집들의 가격, 매춘이란 이름으로 멍들어 있는 그들의 아픔 등등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방콕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저자가 방콕을 다니면서 좋아하는 장소나 알고 있는 곳,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방콕이 어떤 곳인지 방콕인들은 어떤지 가깝게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방콕이 국제적인 도시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보다 앞선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 내가 모르고 있는 방콕에 대한 사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놀라웠다. 저자의 꿈이 남극이건 북극이건 지구의 끝에 이르러 보는 것이라는데 조만간 그가 진짜 남극, 북극으로 여행을 가서 그 곳의 사람들과 자연을 비롯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 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떠난 사람은 자신의 집이 그립다. 저자 역시도 방콕에서 머물며 그들속에 섞여 방콕을 즐겼지만 가끔씩 한국이, 집이 그리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행이 좋다는 저자... 그에게 있어서 방콕은 친구같은 존재라는데 나에겐 이런 도시가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애석하고 부럽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올 겨울 여행은 홍콩 아니면 방콕으로 해야할거 같다. 두 도시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그 중에서도 '방콕여행자'를 읽다보니 방콕으로의 여행을 더 이상 미루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로 방콕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한 책... 저자를 통해서 방콕을 느끼고 즐기며 행복한 여행길에 동반한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