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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일구
시마다 소지 지음, 현정수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최고를 꿈꾸었지만 한 번도 최고가 되지 못하고 2류로 살아야 했던 남자와 항상 정상의 자리에 있었지만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남자... 두 사람의 우정이 만들어 낸 가슴 찡한 감동이 느껴지는 시마다 소지의 '최후의 일구' 누구나 최고를 꿈꾸지만 최고의 자리는 언제나 소수들의 전유물이다. 야구를 진정 사랑하는 2군 선수들의 아픔과 얼마전에 TV 뉴스를 통해서 시끄러웠던 축구선수들의 승부조작과 같은 승부조작, 고리대금업체로 법을 교묘히 이용하며 사람들을 궁지로 내모는 악덕업체에 대한 사회고발을 담은 이야기가 한 선수의 입을 통해 담담하게 담겨 있어 읽고나면 더 진한 감동을 전해오는 책이다.
어느날 근사한 헤어스타일의 한 청년이 찾아온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자살을 시도했다면서 고친 유언장에 대한 문의와 함께 어머니의 자살 동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 한다. 가만히 청년의 이야기를 듣던 명탐정 미타라이는 청년의 어머님을 찾아가게 되고 청년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IMF가 터지고 대기업도 쓰러지는 판에 근근히 유지되어 오던 중소기업이나 작은 점포들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대부업체나 사채를 쓰면서 법정이자보다 높은 이자로 인해서 자꾸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에 결국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던 적이 있었고 지금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심심치 않게 뉴스를 통해서 나오고 있다.
청년의 어머님 역시 이혼 한 전 남편의 연대보증을 섰던 대부업체에서 요구하는 거액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것이다. 청년의 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눈 미타라이는 어머님이 가지고 계신 부적에 특별한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거짓말처럼 대부업체에 돈을 갚지도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미타라이와 이시오카는 대부업체 현장으로 가보는데....
대부업체가 사람들을 속여 교묘히 작성해 놓은 가짜 서류 말고 진짜 서류들이 그만 불에 타 버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부업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어떻게 불이 발생 했는지 의문스러운데... 여기서부터 갑자기 한 야구선수의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뭐지... 다른 스토리가 이어지나 했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와 힘들게 생활하는 한 야구선수의 이야기.. 그는 어릴적부터 뛰어난 재능은 없었지만 성실하고 착실하게 자신의 실력을 쌓아간다. 그의 눈 앞에 최고의 기량과 실력을 갖춘 완벽한 선수가 나타나고 그와의 뜻하지 않은 대결에서 패하는데...
야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들에게 야구경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야구장을 몇 번 찾은 적은 있었다. 가까이서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TV이로 시청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으며 왜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는지 어렴풋이 느끼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야구를 좋아하는 여성 관중이 늘어나면서 야구가 다시 전성기의 인기를 다시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야구와 관련되어 멋진 승부수를 날리는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TV이만 틀어도 흔하게 나오는 것이 대출 광고다. 예전보다 이자율도 많이 낮아졌다지만 여전히 높은 이자를 받고 있다. 은행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일류기업체에게는 아주 싼 이자에 돈을 빌려주면서 중소기업이나 작은 점포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까다로운 심사에 돈도 빌리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나 사채를 찾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하루 빨리 고쳐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