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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어줘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주는 작품 '가시고기'의 작가 조창인님이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살아만 있어줘'를 가지고 우리앞에 나타났다. 가시고기에서 보여주었던 부정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번 작품 역시도 부성애에 대한 이야기로 전작에서 느꼈던 기대치와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려 온 독자로서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읽은 책이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고 한다.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정작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의 수치는 다른사람은 알기도 힘들고 그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더 힘들다. 깊은 외로움과 절망감, 고통, 아픔 등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는 이야기까지 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살로 인해서 이제는 사회문제로까지 인식되고 있어 자살에 대한 심각성은 굳이 말핧 필요도 없다.
'살아만 있어줘'의 주인공 해나는 첫 문장에 '나.이제, 죽습니다.'라고 자살의지를 밝힐 정도로 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와 살 때는 거리를 두고 보듬어주지도 않다가 남편이 사망하자 그제서야 엄마로 행동하려던 여자까지 죽고나자 끝을 알 수 없는 절망감에 빠져 든 해나는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채 죽으려고 한다.
해나와 함께 죽으려던 또 한 명의 아가씨 미주... 그녀 역시 삶에 대한 희망이나 용기는 아예 버린지 오래 되었다. 자살을 기도했지만 언제나 살아남았던 미주는 자신과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던 해나에게 자살을 제의하고 그들은 3지 조건에 합당 한 장소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지만 미주는 죽고 해나는 심한 부상을 입고 살아 남는다.
죽음의 문 턱에 서 있는 남자 베스트 셀러 작가 은재는 간경화로 간이식 밖에는 희망이 없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자다. 그는 죽기전에 자신이 평생 사랑한 한 여인의 딸 해나만은 살아 갈 희망과 의미를 주고 싶은 마음에 그녀 주위를 돈다. 해나는 은재로 인해서 엄마와도 화해하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며 자신에게 이런 마음을 들게 한 은재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끝까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진실을 알릴 마음도 없고 죽음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받아들이는 은재, 서로가 한 사람만을 지독히 사랑했던 한 여자와 두 남자..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등 만을 보고 살아야 했던 남자의 외로움과 고독 역시 공감이 갔으며 사랑하기에 더욱 매몰차게 대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의 마음 아픈 모성...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스토리가 연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오래간만에 만난 조창인 작가님의 책... 익숙한 소재의 스토리지만 그럼에도 공감하고 감동하게 되는 책이다. 조창인 작가님의 신작에 대한 기대가 커서 살짝 부족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