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서른 산이 필요해 - 여자의 등산은 정복이 아닌 행복이다
이송이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울긋불긋 아름답게 가을옷을 갈아 입는 산을 보면 조만간 단풍구경하러 산에 가야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생활에 치이다보니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와 날씨가 쌀쌀해지니 이젠 산은 내년이나 가야할까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접고 있었다.
 
한동안 산에 열심히 다닌 적이 있었다. 3-4년 전인가 동네 언니들이 산에 같이 다니자고 모임을 만들기에 생전 산이라고는 남산도 차를 타고 간 기억 밖에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우선 체력을 키울겸 뒷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 한달간은 정말 산에 왜 가야하는지 후회도 되고 중간에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 허나 언니들과 일주일에 한번씩 도시락을 싸가지고 산에 올라 먹는 맛이 정말 맛있고 즐거워 어느새 산에 다니는 것이 좋고 산이 주는 매력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산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자 한 낮에는 혼자서도 사방사방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에 서울 시내에 있는 산을 서너곳 다니기 시작했고 나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다닐 정도로 발전하기도 했었는데 2년 반 전에 집 안에 일이 있어 잠시 쉬면서 산과 멀어지기 시작했더니 이제는 귀차니즘에 빠져 산은 고사하고 근처 공원에도 가뭄에 콩나듯이 갈 정도로 게을러진 나를 보게 되었다.
 
'여자 서른 산이 필요해'의 저자 이송이씨는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10년을 여행기자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이 주는 매력에 빠져 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책이 주는 감동보다 더 큰 감동을 한 잔의 차보다 더 좋은 차를 산에서 만났다고 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산 이야기...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크로 나누고 나눈 파트 속에 세분화해서 서울 근교의 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가 말했듯이 서울에 위치한 산들은 자연스런 맛은 덜하지만 길을 잃지 않도록 표지판부터 시작해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산행 초보도 부담감 없이 산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산이 좋아 산에 가지만 저자는 무작정 산에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산 속에서 느끼는 자연과 배낭 속에 넣고 간 간식과 도시락이라고 할 정도로 산을 진정 좋아하고 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생각을 가지고 산에 오른다.
 
여럿이서 같이 가는 산도 좋지만 혼자 가는 산도 남다른 느낌을 준다. 저자가 혼자서 찾은 겨울 삼성산의 느낌이 나에게도 전해져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나도 겨울 삼성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몇 번 가보자는 이야기만 꺼냈던 서울 성곽길도 걸어보고 싶기도 했으며 바닷길 코스가 환상인 산 반 바다반이라는 호룡곡산은 어떨지 너무나 보고 싶다.
 
무엇이든 규칙적으로 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일주일에 한번 주말마다 서울근교에 위치한 산들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빨리 다시 산에 가야하는데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산이 가지고 있는 모습만큼이나 산마다 가지고 있는 매력도 남다른데 미처 몰랐던 산은 궁금하고 알거나 가보았던 산은 반가운 마음에 재밌게 읽었다. 
 
기본적인 등산복과 장비, 산행 전에 미리 체크해야 할 정보들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다녀 온 산에 대한 느낌과 생각은 물론이고 산에 가는 방법, 루트, 소요시간, 지도, 다른루트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는 자신이 가고 싶은 산에 대해 미리 참고하고 움직이는데 도움이 된다.
 
지금은 등산 인구가 너무나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등산용품이나 옷도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비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히말라야도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등산복을 입고 산에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산이 좋아서 산에 가지만 겉모습 또한 그에 맞추어 꾸미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역시도 뒷산은 대충 츄리닝을 입고 가지만 조금 떨어진 산에 갈 때는 등산복에 배낭, 등산용품까지 확실히 갖추고 산에 오른다. 어느때는 새로운 등산복을 입고 싶은 마음에 굳이 필요치 않아도 등산용품 매장을 기웃거리기도 했었다.
 
날씨도 추워지고 계절도 겨울로 접어들고 있어 산에 가고자 하는 마음을 접었던 나지만 책을 읽다보니 이제 다시 산에 다니고 싶고 어느새 늘어난 옆구리살도 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온 산들 중 그나마 내가 가 본 산이 안 간 산보다 많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싶으며 아직 안가본 산은 조만간 한번 오르고 싶다. 산에 오르며 내 안에 쌓여 있던 생활의 때를 벗겨내고 마음의 힐링을 얻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