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2 - 알람브라 궁전의 석주
김응수 지음 / 써네스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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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건우, 지원, 은수를 비롯한 사람들은 누구를 믿어야할지 갈팡질팡하게 된다. 지원은 그래도 사랑하는 은수를 믿고 싶고 은수 역시 지원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아내 J를 놓아주고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오기를 갈망하게 된다. 허나 지원과 은수... 두 사람을 지켜보는 눈들이 있었으니 이제는 생명의 위협 앞에 놓여 있게 되는데....

 

건우 역시 죽음의 위협에서 간신히 탈출하지만 그래도 J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자체에 무심하게 대처했던 건우는 이제는 오랜 연인이였던 여자와 이별을 결심한다. 허나 상황은 의외로 이상하게 이끌려 가게 된다. 전 연인과의 이별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라 돌아 온 아내의 모습을 용납하지 못하게 된 남자의 복수를 불러올 줄 누구 알았겠는가? J와 건우는 전 연인의 남편에 의해 죽음 앞에 놓이게 되지만 이 때 J를 윗층에 사는 남자가 제이를 구출해 준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의문의 두 남자.... 그들은 죽은 건우의 주머니에 든 편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주인공 J를 둘러 싼 사람들이 죽음을 맞게 되지만 정작 J는 건우의 죽음 밖에 목격하지 못하고 그 죽음마저도 무신경하게 바라보고 남편 은수와 지원은 자신을 배신하고 사랑의 도피를 했다고 생각하는 어이없는 상황.... 여기에 제이에 대한 불편한 감정과 사랑이라는 이중적인 감정에 휩싸인 의사는 그녀가 김현우의 딸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친구와 함께 10년 전에 발견한 사실을 밝히고자 하지만 정작 친구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말을 하는데....

 

제이에 대한 집착?으로 발전한 감정 때문에 그녀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자 결심했던 의사지만 그가 이사하려던 곳은 제이의 아파트... 제이가 떠난 그 곳은 그에게는 더 이상의 꿈이나 이상이 존재하지 않은 무의미한 공간으로 남아 있을 것이기에 필요치 않는다. 다시 마주친 제이와 의사.. 뜨거운 열정 뒤에 두사람은 자신들의 손으로....

 

건우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편지 내용이나 알고 있었지만 방치되고 귀찮아서 외면했던 것, 의사와 그의 친구 민영의 대화를 통해서 작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사라져도 모든 진실을 묻어두지 말고 기억하라는 의사가 간호사에게 강조한 것처럼....

 

사실 진실을 들여다 볼수록 불편하다. 제이란 인물이 결국 난파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진실을 찾을 수 없는 현실 속 모습에 대한 염증과 회의의 결과는 아니었을까? 대중적인 영화보다 예술성을 담은 영화를 찍어왔다는 김응수 감독님... 첫 장편소설 '제이' 역시 조만간 영화로 만나면 책에서보다는 훨씬 더 재밌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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